최근 한 달간 베트남 펀드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성장 기대감과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뉴시스지가 19일 보도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베트남 펀드는 16.36% 오르며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중국 펀드 수익률(3.03%)과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의 최근 한 달간 펀드 수익률은 16.11%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54%에 달했으나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81% 떨어졌는데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이 15.63%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베트남 펀드로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한 달간 베트남 주식을 523만 달러(6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홍콩 주식 5989만달러(778억원), 인도네시아 5526만달러(722억원)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베트남 주가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15일 911까지 떨어졌던 호찌민 VN지수는 이후 계속 올라 보름 만에 1000을 회복해 이달 16일 1050선에 머무르고 있다. 또 베트남 주식이 저평가 되어 있어 주가 상승을 점치는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인도, 태국 등을 밑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 특징은 11월 저점으로 부터의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VN 지수는 올해 1월 고점 대비 지난달 10일 기준(연중 최저점) 약 4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은 현재 절대 지수레벨인 VN 지수 1000 선 혹은 PER 7~8배 레벨에서 확실히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베트남 경제가 안정된 인플레이션과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등으로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세계화의 약화 등으로 글로벌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면서도 “베트남 제조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의 자체 내수 성장과 FDI 유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이는 연말 시점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주요 근거”라고 짚었다.
뉴시스 202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