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4,Sunday

“韓·베트남 수교 30년…교역규모 164배·투자 145배 늘어”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교역 규모가 수교 30년만에 160배 이상 늘고 인적·문화적 교류도 확대됐지만,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발표됐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 간 교역 규모는 164배, 상호 투자는 145배 늘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제3위 교역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해외직접투자국이 됐다.

투자·교역 형태도 변화했다.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이던 대 베트남 투자는 2010년대 이후 컴퓨터, 통신장비, 유통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다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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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초기 베트남 투자는 섬유 제조업 비중이 76.1%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전자부품, 컴퓨터, 자동차를 비롯해 금융, 보험, 건설까지 5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대 베트남 수출은 현지 생산에 필요한 고위기술 중간재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고, 수입은 소비재에서 자본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수준별로 중간재 수출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저위기술은 1992년 37.8%에서 올해 9월 기준 6.9%로 축소됐고, 고위기술은 같은 기간 2.1%에서 51.0%로 늘었다.

수입은 소비재가 1992년 42.2%에서 올해 28.6%까지 줄어드는 동안 자본재는 0.1%에서 25.0%까지 확대됐다.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도 활발해졌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 내 체류 외국인 중 베트남인은 23만여명으로 중국인(24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 사태에도 베트남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 수 역시 꾸준히 늘었다.

또 한류 등 문화 교류가 확대되면서 베트남 내 한국의 브랜드 경쟁력(파워) 지수(BPI)는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주요 방송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는 21편으로 중국(34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1인당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은 인도(37.0%) 다음으로 높은 34.5%였다.

보고서는 최근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트남의 무역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자 주요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베트남을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경로로 보고 조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건비와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병선 무협 수석연구원은 “5대 미래 경제협력 유망 분야는 스마트시티, 농축산업, 교통인프라, 에너지, 문화·엔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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