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바다, 상상의 숲으로 페이지 너머로 떠나는 소풍”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가끔 완전한 고립을 요구할 때가 있다. 특히 낮선 환경에서 주변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도 줄어들고, 생활반경도 갑자기 작아진 자신의 뒷모습을 확인 하게 된다. 이럴 때 책이라는 매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인류가 아무리 24시간 정보습득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해도 책은 우리에게 맥락이 있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 고립된 일상에서도 외부세계와의 정신적 교감을 지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찾아간 독서모임 자작도 고립감에서 벗어나 책을 통하여 일상을 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 모임장의 총통과 멤버 태우, 은지, 은혁, 민지의 다양한 글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서모임을 시작 하게 된 동기를 알 수 있을까요?
본 독서모임도 약 4년째 진행하고 있는데요, 본 모임을 시작한 동기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니었고요. 사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혼자서 읽기가 힘들어지죠. 그래서 강제적으로 책 읽기를 하는 방법을 찾다가 책을 같이 읽을 사람들을 찾아보자고 생각하게 되어서 본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각 회원 분들은 어떻게 위 모임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은지 : 베트남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과는 다르게 글로 된 텍스트의 독해는 안 하게 되어서, 찾아 읽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독서모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찾아 보고 가입을 시작하게 되었고 벌써 4년째 독서공산 ‘자작’ 모임에 나오고 있습니다.
태우: 저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 번아웃 상황을 겪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던 상태였죠, 그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지라, 우연히 베트남 스케치라는 그룹에서, 독서모임의 회원모집공고를 보게 되었고 그리고 바로 가입을 하게 됐습니다.
민지 :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은 어느 정도 편협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의 소개를 받아 본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입해 보니까 이곳에서는 책을 안 읽으면 매몰되는 분위기여서 진짜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다는 점이 위 모임의 장점 같아요.
은혁 : 저도 직장을 다니면서 주로 경제활동 관련된 사람만 만나고 인간관계가 협소해지면서, 인간관계를 넓히겠다는 생각으로 본 독서모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들어와서 활동을 하다 보니 회사에서는 하지 못했던 정치 사회적 이야기와 더불어 경제계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만나고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본 독서그룹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한 뒤로 삶의 활력소가 되었나요?
태우 : 당연히 삶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특히 직장 동료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 다른 생각을 안다는 것이, 좁은 인간관계로 인하여 시야가 좁아지기 쉬운 해외생활에서 벗어나는 에너지가 본 독서모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 모임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꼰대인지를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40대이고 직장과 집을 왕복하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생각자체가 편협적일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는데, 독서모임 ‘자작’에 가입한 뒤로는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제 자신을 이해하고 제 나이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은지 : 모임에 가입한지 초기에는 사회초년생이라는 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도 조심할려고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안 했는데요, 이제는 시간이 오래되고 편하다고 느껴서인지 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임에 와서는 검열당한다는 느낌도 없고 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제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생각이 넓어지는 계기가 된거 같습니다, 샹냥함은 마음이 너그러워서가 아니라 차분해진 사람의 특유의 여유라는 말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지 : 평소에도 ‘자작’에서 하는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만, 베트남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문제는 비슷한 사람들과만 이러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자작에 들어와서는 다양한 의견을 물어보고, 살다 보면 깨달음이 올 때가 있어서 인생의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은혁 : 활력소라고 부르기에는 그렇지만, ‘자작’에 가입하고 나서는 타향 생활 시에 문제가 있거나, 무언가가 안 풀리면 정리하고 갈까 이런 생각이 날 때가 있죠, 그럴 때 이 모임이 베트남에서 내 마음을 잡아주는 이유가 되어 있었습니다.
독서 모임 활동을 하면서 읽은 책 중 몇 권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태우: 저는 개인적으로 ’90년대생이 온다’ 를 꼽고 싶습니다. 책 내용이 현장에서 사회초년생으로 진출한 90년대생들을 직접 마주치며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 관찰한 사실에 대해 꾸밈없이 서술되어 있었는데요. 그 책을 보고 제가 꼰대인 것을 알았다고 할까요,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 자라서인지 기성세대와의 차이점이 어디서 나오고 제자신의 인식이 협소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인지적인 충격을 느꼈습니다.
민지: 저는 ‘소피의 세계’ 와 ‘서양 미술사’ 입니다. 소피의 세계는 개인적으로 저를 일깨운 책이라면 서양미술사는 미술에는 문외한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하여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고 삶의 활력소를 찾은 느낌입니다.
총통: 저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인데요. 워낙 유명한 책이니까 천문학에 대해서 입문서적으로는 제격이었고 책이 워낙에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세계를 담고 있으니까 뇌 과학, 물리 분야도 다루고 있어서, 다른 차원의 이해를 열어준 것 같습니다.
은지: 저는 ‘공정하다는 착각’ 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이 가져가는 것에 대하여 별다른 불만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 능력이라는 것은 학업 및 어떠한 직업을 가졌나에 따라 인정을 받는 것이기에 사실 좋은 배경에서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가 인정하는 능력을 더 가지기 쉬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도 능력이 자수성가에 기반한 자신 스스로 이루었다고 보는 관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못한 직업이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풍조가 생겨났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제 자신이 오만한 생각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소외 받는 사람들이 생겨났는지도 알게 됐고요. 개인적으로 고정관념이 깨지고 기회의 불평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 선정은 주로 어떻게 하시나요?
총통 : 책은 누가 선정하겠습니까, 제 마음대로죠, 다양한 책을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대체적으로 회원분들께서 저희 ‘자작’ 만이 아닌 다른 독서모임에도 가입이 되어 있는 편이셔서 회원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유튜브를 참고하면서 과학, 의학, 문학, 정치, 사회, 경제 등 혼자 읽기 힘든 책을 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북 클럽의 핵심이 ‘어려운 책을 같이 읽자’ 이기에 책을 선정할 때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같이 읽을만한 어려운 책’ 입니다.
씬짜오베트남 독자분들이, 독서공간 ‘자작’의 모든 회원들은 어떻게 글을 이렇게 잘 쓸 수 있냐 인데요. 글을 쓰는 비결을 알 수 있을까요?
총통 : 글 이라는 것은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저희 생각에는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은 혁명보다는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은 어려운 말 보다는, 쉬운 말, 그리고 이타적이고 따뜻한 생각으로 글을 통하여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모임 뒷 풀이에서 나온 이야기가 칼럼이 될 수도 있고요. 최소한 우리가 살면서 남을 이해하지는 못 해도,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공감의 이야기를 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희 회원들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희 칼럼을 좋게 봐주신다는 것에 씬짜오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저희 칼럼을 편하게 읽으시면서 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를 하면서 자유롭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총통 : 인원모집, 광고로 좀 끝내겠습니다. ㅎㅎ 사실 이번 인터뷰는 좀 머뭇거렸습니다. 사진에 나온다는 점과 어떤 질문이 나올지는 모르니까 인터뷰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저희 독서모임을 홍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드린다면, 저희 독서모임 ‘자작’은 코로나 이전에는 20~30명 정도로 매우 큰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10명 내외로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저희 독서모임 ‘자작’에 참가를 하고 싶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을 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모임 ‘공간 자작’
이번에 본 칼럼을 시작한 독서 모임 공간 자작은 회원수 xx명 규모의 2018년 말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씩 평균 2권의 책을 읽으면서 토론하고, 주제를 논하는 독서 모임이다.
이들의 칼럼은 ‘공간 자작’ 대표측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2주에 한번씩 연재되고 있다.
T. 037 730 9173 | Kakao Talk. starmeuna
Hello
I want to join your reading club.
So I called to you, directly. But it was wrong number.
I will be waiting for your reply.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