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베트남 부호가 이끄는 부동산 개발 회사와 손잡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그룹 내 핵심 전자 계열사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는 하이퐁 캠퍼스 규모를 확대, 아시아 거점기지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고 더 구루지가 8일 단독보도했다.
이날 낀박도시개발(KinhBac City Development Holding Corporation, 이하 KBC)에 따르면 당 탄 떰(Đặng Thành Tâm)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만나 현지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KBC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하이퐁 캠퍼스가 위치한 짱주산업단지를 개발한 회사다. 제1·2 산업단지에 이어 올해 687헥타르(687만㎡) 규모의 제3 산업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초 입주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제3 산업단지 내 부지를 확보, 새로운 생산시설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공장 설립이 가장 유력하다.
앞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국빈만찬에 앞서 푹 주석과 회동해 40억 달러(약 5조288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트남을 스마트폰 카메라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이퐁 캠퍼스 증설 외에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떰 회장은 KBC 외에 △사이공투자그룹(SGI) 산하 통신사 사이공통신기술(SGT) △딴따오인베스트(ITA) △베트남 국립상업은행(NVB) 등 현지 주요 기업의 창립 주주로서 회장, 이사회 의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떰 회장이 보유한 자산은 수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베트남 5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떰 회장은 “LG는 짱주산업단지 전체 투자 자본의 85%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중인 제3 산업단지에서도 한국 투자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며, LG의 전자 부품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구루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