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이끌었던, 올해 베트남 경제의 핵심적 성장동인의 하나인 ‘소비’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7일 보도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1월 베트남의 상품·서비스 총소매판매액(예비치)은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한 514조2000억동(209억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7.1%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지속적인 비용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매판매는 1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11월까지 상품·서비스 총소매판매액은 5180조동(2190억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는 5% 감소했었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오른 요소를 제외한 실질 총소매판매는 16.9% 증가했다(작년은 6.8% 감소).
그러나 올해 11월까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하면 14.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큰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총국은 올해 11월까지의 총소매판매액은 팬데믹이 없었다는 정상적인 조건으로 가정하면 목표치의 82.5%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다수의 정부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의 성장이 수출과 공공투자지출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왜냐하면 당시 소비는 코로나19 봉쇄로 완전히 위축돼 있어 한동안 이전만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올해 성장은 소비와 수출에 크게 의존했다. 또 부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지출에 의존했다.
수출은 예상대로 올해 강력한 회복을 이끌었다. 11개월까지 총교역량(예비치)은 673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했다. 이중 수출은 13.4%, 수입은 10.1%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106억달러로 약 18배 증가했다.
FDI 지출(실집행액)은 11월까지 약 19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공공투자지출은 예상보다 더뎠다.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11월까지 공공투자지출은 계획의 58.3%에 불과해 작년 동기의 63.9%보다 낮았다.
소비의 지표인 소매판매는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에 힘입어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0.5% 성장하며 회복을 이끌었다.
소비는 총수요의 일부이기 때문에 성장의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는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비를 뒷받침하고 장기적 투자와 성장의 필수요소인 저축도 빠트릴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문제는 상승모멘텀을 이어오던 소비가 둔화 조짐이 보임에 따라 내년에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올해 많은 국가들이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해외여행객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항공사들의 실적도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올해 500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을 기대했지만 11월까지 약 290만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남은 기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같은 소비둔화 조짐은 소매, 관광, 운송부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 부문 모두 전달과 10월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공공투자지출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FDI 유치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내년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은 GDP의 27~28% 수준인 높은 저축률을 자랑하지만 GDP의 32~33% 수준인 총사회투자율보다 여전히 낮기 때문에 외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재정적자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와 저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이와 함께 친환경적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정부가 선언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는 것이 장기적인 해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비가 녹색성장을 촉진하는 데 있어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국가 성장과 연계할 수 있는 정책과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
참고) 이 기사는 보 찌 탄(Võ Trí Thành)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 전 부소장이자 국가금융통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의 글을 요약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