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빗장을 활짝 연 태국이 코로나19 규제 완화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날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태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1분기와 2분기 성장률 2.3%, 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관광산업 회복과 민간 소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가 경제가 휘청이자 지난 7월부터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외국인용 사전 등록 플랫폼인 타일랜드 패스 발급 의무를 없애고 코로나19 치료비 보장용 보험 가입 의무도 폐지하는 등 규제를 대부분 풀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애고, 유흥업소 영업시간은 오전 2시까지로 연장했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경제 회복세가 3분기 GDP 성장률로 확인된 셈이다.
NESDC는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일상적인 생활과 활동이 가능해져 경제에 도움이 됐다”며 “기업들도 경기 개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ESDC는 태국 경제가 올해 3.2% 성장하고, 내년에는 3.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성장률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관광 수입으로는 올해 외국인 1천20만 명이 입국해 5천700억 밧(21조3천579억 원)을 지출하고, 내년에는 외국인 2천350만 명이 1조2천억 밧(44조9천760억 원)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등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NESDC는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공공 부문에서도 성장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위험과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등장 등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자 태국 관광업계와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국 관광 시장의 주요 고객인 한국과 일본 등에서 최근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합뉴스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