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3,Saturday

베트남 비자정책에 실망한 외국인들…동남아 다른 나라로 발길 돌려

베트남이 비자정책을 역내 다른 경쟁국들과 달리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거나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까다롭. 이에 실망한 외국인들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 경쟁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시급한 정책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Vnexpress지 기사를 인용하여 인사이드비나지가 16일 보도했다.

지속가능한 여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 MQL의 설립자 미쿠엘 앤젤(Miquel) 대표는 최근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매달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베트남 대신 무비자 입국으로 최대 90일 체류가 가능한 태국으로 여행지를 변경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의 유연하지 못한 비자정책을 비판했다. 여기서 앤젤이 언급한 베트남 비자는 최대 1달 체류가 가능한 전자비자다.

그러면서 앤젤 대표는 “베트남 정부의 비자정책으로 파트너들을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최근 파트너 중 한 명이 관광객으로 베트남에 와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을 세웠다가 비자 때문에 결국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앤젤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베트남의 비자정책은 명확했고 여행사들도 고객에게 맞는 비자를 제안해줄 수 있었다. 또 비자를 신청하고 적당한 비용만 지불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간단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곧 비자절차도 명확하지 않고, 어떤 비자를 받아야 할지, 받을 수야 있는지,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앤젤 대표는 “비자정책에다 국제선도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절반도 재개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베트남 여행은 힘들 것”이라고 회사의 우울한 사정을 전했다.

유럽 전문 인바운드여행사 이미지트래블(Images Travel)의 응웬 응옥 또안(Nguyen Ngoc Toan) 대표는 “국제선 항공편이 아직 적고 항공료는 많이 올라 최근 유럽인들이 먼 베트남을 찾는 대신 가까운 인근 나라로 간편하게 여행하는 추세”라며 손님이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런 추세 때문인지 올들어 10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6만명으로 올해 목표치 500만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여행데이터 분석회사 포워드키(ForwardKeys)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에 비해 7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태지역에서 외국인관광 회복세가 가장 느린 지역 중 한곳이라는 의미다.
비자정책 외에도 베트남을 방문하는 데 있어 고질적인 문제가 또 있다. 곧 낮은 재방문률과 관광자원 관리 홀대 등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다시 베트남을 찾는 재방문률은 10%가 채 되지 못했다. 태국의 70%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러한 문제를 베트남 정부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국도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광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인도, 호주, 뉴질랜드 및 일부 유럽국가에 대한 비자면제 및 전자비자 대상국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 테 빈(Vu The Binh) 베트남관광협회장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비자정책 완화, 국제박람회 개최 등 관광홍보 강화, 관광지 시설·서비스 개선 및 직원교육 강화 등 정책을 신속히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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