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CJ와 롯데 등에 현지 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한국 영화산업의 학습을 통한 발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따 광 동(Ta Quang Dong)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차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개최된 한국 영화 스포트라이트 컨퍼런스에서 CJ와 롯데에 베트남 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영화산업 사이의 교류가 촉진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의 영화를 선보이며 국제 영화 무대를 휩쓴 한국 영화계를 보고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개최된 제6회 하노이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양국 영화계 인사들은 한국 정부의 영화 산업 개발 정책 수립 과정,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올린 성과 및 현재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CJ CGV는 베트남에 영화 투자 및 제작·배급 사업을 펼치는 자회사 V픽처스(V PICTURES COMPANY LIMITED)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로컬 영화를 대상으로 한 투자·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11편의 영화에 투자했다. 앞으로는 연간 5편의 고품질 로컬 영화를 대상으로 투자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CJ CGV 관계자는 “베트남 로컬 영화 발굴을 통해 베트남 전 연령층을 커버할 수 있는 매력도 높은 로컬 영화 양산에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CJ 문화재단과 한·베 청년꿈키움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베트남 영화의 다양성과 영화인의 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는 베트남에서 영화투자제작 사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 롯데 엔터테인먼트 베트남(Lotte Entertainment Vietnam)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5편의 작품에 투자하고 배급했다.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잭팟 아일랜드’, ‘미스터 아이돌’ 등 다양한 규모와 장르의 영화에 대한 투자 및 배급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노하우를 토대로 대사나 캐릭터 등의 현지화에 집중하며 현지 인력의 역량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영화 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