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들이 삶의 자극을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어느 정도 읽다가 보면 비슷비슷한 내용 때문에 멀리하게 되는 단점도 있다. 2회에 걸쳐 소개할 책은 자기계발서인 듯 아닌 듯 썸(?)을 타는 자기계발서 저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일명 ‘공구 세트’라고 불리는 공병호와 구본형의 책 중에서 구본형의 < 깊은 인생>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구본형의 최고의 책은 ‘전문가 100인이 선정한 90년대의 책 100선’에도 선정된 < 익숙한 것과의 결별>일 것이다. 그런데 왜 < 깊은 인생>이라는 책을 소개하냐? 그 이유는 내용이 쉽고 분량이 적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또한 저자가 좋은 직장을 나와 변화경영전문가의 길을 가는 동안의 이야기를 엿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깊은 인생은 어떤 인생을 말하는 것일까?
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무겁고 진지한 삶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바람결 위의 새처럼 가벼운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11쪽)
시처럼 사는 인생…. 너무 멋진 표현이다.
이 책의 구성은 먼저 시처럼 깊은 인생을 산 위인들이 어떻게 ‘평범한 인생’에서 ‘위대한 인생’으로 건너뛰게 되었는지를 세 개의 문과 연관해서 소개하고 있다.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개의 문은 바로 “깨우침”과 “견딤” 그리고 “넘어섬”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과거를 산’ 위인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법칙을 ‘현재를 살아가는’ 저자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보고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들도 한 번 적용해보라는것이다. 예를 들면 간디가 아프리카에서 일등석 기차표를 들고서도 유색인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을 받았던 마리츠버그 역에서의 경험을 통해 ‘일개 변호사였던 내가 정치적 지도자로 전환한 첫 순간이었다’라는 “깨우침”을 얻는 것처럼, 저자 역시 IBM에서 근무하던 중‘진정한 글로벌 체험’을 통해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경력의 그림을 섬광처럼 그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얕은 인생’이 아닌 ‘깊은 인생’을 살고자 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든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든 도전을 받고 자신에게 적용해본다면 좀 더 풍성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한다.
부족한 글솜씨임에도 < 씬짜오 베트남>의 문을 두드린 이유가 있다.
직장에서 11년 차가 되기까지 나는 현업에 만족하고 있었는데도 반복되는 일과의 지루함과 매너리즘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고, 일상의 무기력에 시달렸다. (97쪽)
저자의 이 고백이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베트남 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향수병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무기력에 시달리는 나를 보게 되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좀 더 삶의 활력을 찾고 싶어서 하나의 방안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이다.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는 사실도.
* 간디, 마사 그레이엄, 원스턴 처칠, 조지프 캠벨, 스피노자, 조주, 아나타 로딕 등 7명의 일화임.
저 자 : 구본형
출판사 : 휴머니스트
출판일 : 2011년 4월 18일
작성자 : 김형섭 –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교사 (terry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