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 공급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고 11일 더구루지가 보도했다. 이러한 투자의지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스마트폰 감산 등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복합단지장(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증권거래 플랫폼 냐다우투(Nhadautu)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앞으로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 전략을 변경하지 않고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삼성은 약 12억 달러 규모 삼성전기 타이응우옌 공장 증설을 포함해 올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작년 말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182억 달러였으며, 올해 말 2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이 직접적으로 투자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은 베트남 기지의 중요성을 피력,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법인 생산 비중을 기존 50%에서 내년 40%까지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업 규모 축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최대 생산거점이다.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연간 1억5000만 대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법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60%에 이른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 주로 공급된다.
최 부사장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사의 지원에도 감사함을 표했다. 상생 의지를 다지는가 하면 스마트 팩토리 전환, 청소년 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 삼성희망학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과 함께 일하고 있는 1·2차 협력사는 250곳에 이른다. 1차 파트너사만 52개사다. 삼성은 현지 기업과의 스킨십을 더욱 확대하고 유망기업과의 협력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삼성은 베트남 기업이 연구, 생산 등 모든 과정에서 글로벌 표준에 따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기회가 있는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베트남 기업이 삼성의 공급업체가 돼 경쟁력이 강해지면 삼성의 경쟁력도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전염병의 영향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베트남 정부의 지원과 동반자적 관계로 이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팬데믹 이후 베트남의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며 “삼성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사회경제적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베트남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박닌 생산법인(SEV),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베트남 최대 FDI(외국인직접투자) 투자자로 꼽힌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연구개발(R&D) 센터도 짓고 있다.
더구루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