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부는 러시아의 ‘흑해 곡물거래’ 중단문제와 관련해, 베트남은 자체적으로 내수를 충족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레 티 투 항(Le Thi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 정부는 항상 국가의 식량안보 보장을 산업화와 현대화에 있어 최우선적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 장관의 이같은 답변은 지난달 29일 드미트로 쿨레바(Dmytro Kuleba)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한 논평이다. 당시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흑해에서 곡물거래 협상을 중단한 것을 비난하며 “이 조치가 알제리, 예멘, 베트남, 방글라데시 및 기타 여러 국가에 200만톤의 곡물이 도착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항 대변인은 이와관련, “베트남은 매년 4100만~4300만톤의 쌀과 650만톤의 고기를 생산해 국내수요를 충족한다”고 밝혔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농수축산물의 수출입 총액은 821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할 정도로 해외시장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은 주요 농산물 수출국의 하나로 세계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노력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리는 식량안보 보장에 대한 경험을 조정하고 공유할 준비가 돼있으며, 모든 국가들이 식량안보에 대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유엔의 중재와 참가로 지난 7월 체결된 흑해 곡물거래 협정으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970만톤 이상의 곡물이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협정상 곡물수출 만료일인 이달 19일을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를 폭격하자, 러시아는 그동안 흑해 곡물수출 안정에 관여해온 흑대함대를 위협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곡물거래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 2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의 곡물거래 협정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