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 놓고 팔도와 오뚜기의 경쟁이 뜨겁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향후 이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더구루지가 31일 보도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팔도 베트남법인(Paldo Vietnam)의 지난해 매출은 9130억동(약 520억원)으로 지난 2018년(5820억동·약 330억원)에 비해 56.87% 늘어났다.
팔도는 지난 2006년 팔도 베트남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라면을 선보였다. 2012년 하노이 북서쪽 푸토(Phú Thọ)에 있는 공장을 세웠다. 이곳 공장에서는 현지 라면브랜드 코레노(Koreno)를 비롯한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만1860㎡ 규모의 해당 공장은 3개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3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
팔도는 올해 초 ‘베트남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연예인 쩐탄을 공식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현지 라면 브랜드 코레노(Koreno)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 플레이투게더(Play Together) 내에 레스토랑을 조성하고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오뚜기도 베트남 시장에 라면 공장을 세우며 현지 입맛 잡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도 9050억동(약 520억원)으로 지난 2018년(4720억동·약 270억원)에 비해 91.74% 증가했다. 지난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설치한 이후 2009년 첫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성(Bac Ninh)에 라면 공장을 세웠다.
오뚜기는 SNS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간단한 수학퀴즈를 푼 참가자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수학 키친(MATH KITCHEN) 이벤트를 했다. 1등에게는 30만동 쇼핑바우처, 2등에게는 20만동 쇼핑바우처, 3등에게는 오뚜기 제품 세트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을 통해 친한 친구와 서로의 라면 취향을 알아보는 내용의 ‘베스티 체크(Bestie Check)’ 챌린지 이벤트를 펼쳤다.
201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농심도 베트남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베트남 매출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69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으로 7.27% 늘어났다.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라면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