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4,Sunday

日 기업,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탈중국’ 러시

일본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중국 내 생산 거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더구루지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이 내놓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해 생산 거점 이동하는 일본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올해 6월 기준 1만2706개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2020년(1만3646개)과 비교해 2년새 940여개 기업이 중국을 떠났다.

코로나19 이전 많은 일본 기업은 비용 경쟁력이 높은 중국에 생산 거점이나 부품 조달처를 집중했다. 하지만 전염병 대유행 이후 공급망 위기, 엔저 심화 등으로 자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로 생산 거점을 이전했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중국 상하이 봉쇄로 인한 반도체 부족으로 자국 내 가전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200억 엔(약 193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파나소닉은 중국에 집중된 생산 공장을 자국과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분산하기로 결정했다. 스틱 청소기와 세탁기 생산은 일본 공장으로 이관했고, 베트남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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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는 일본 내 부품 생산을 확대해 자국 공장 생산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품 조달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거래처 200여개 업체에 일본 내 재고를 보유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야스카와전기는 2027년까지 가전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일본 후쿠오카에 건설할 예정이다. 다이킨공업은 에어컨 부품의 자국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경제 안전 보장 차원에서도 생산 거점을 옮기는 사례도 있다. 키오시아홀딩스는 중국 반도체 공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1조 엔(9조6280억원)을 투자해 일본 기타카미 공장에 새로운 제조 설비를 짓고 있다. 일본 정부는 경제 안전 보장과 공급망 재편 측면에서 보조금으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TSMC와 소니그룹, 덴소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에 최대 4760억 엔(4조5830억원)을 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트라는 “해외 진출한 일본 기업이 자국으로 복귀하거나 국내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경우 기계, 철강 등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 기업은 수요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일본 기업이 자국으로 생산 거점을 이동하면서 제품 단가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구루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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