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사들이 달러화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6일 보도했다.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행업체들이 올해 손실을 입거나 이익을 거의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엣풋트래블(Vietfoot Travel)은 최근 몇주간 아웃바운드 패키지 여행상품의 일부를 손해를 보고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팜 유이 응이아(Pham Duy Nghia) 대표는 “규정상 상품가격을 동화(VND)로 표시해야 하지만 숙박이나 다른 서비스 비용은 달러로 지불해야 하므로 환율 차이를 감수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라밍고레드투어(Flamingo Redtours)의 응웬 꽁 호안(Nguyen Cong Hoan) 대표는 “미국여행 상품이 최근 몇달새 최대 5% 인상되었다”며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을 때보다 달러가 3% 이상 오르면 가격을 재협의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고시환율의 기준 역할을 하는 비엣콤은행(Vietcombank)의 가장 최근 고시환율은 연초대비 4.9% 상승한 달러당 2만4040동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업계와 달리 미국인들은 강달러에 훨씬 싼 가격에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호찌민시를 여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출신 바비 웨버(Bobby Webber, 66세)씨는 “강달러 덕분에 가져온 달러가 더 많은 가치를 얻은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외식이나 쇼핑 때마다 달러가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다시 베트남 여행을 계획할 것”이라며 “럭셔리 보트여행에 종전에는 120달러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10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고 현지의 물가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달러 초강세가 미국인들에게는 유리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관광객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인뿐만 아니라 미국인들까지 지출을 줄이면서 입국하는 관광객들이 오히려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응웬 쭝 칸(Nguyen Trung Khanh) 관광총국장은 “9월까지 외국인관광객은 187만명으로 기대만큼 늘고 있지 않다”며 “강달러가 계속되면 올해 500만명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본다”고 고충을 털어났다.
응이아 대표는 “해외여행을 계획중인 부유층에게 4.9%의 환율상승은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외국인 손님들이 오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추기 전까지 외국인들은 들어오기가 힘들 것”이라고 업계 현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