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환보유고 1100억달러→9월 870억달러
달러화 초강세에 베트남도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계속 매각하면서 외환보유고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동화(VND) 환율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30일 보도했다.
쩐 응옥 바우(Tran Ngoc Bau) 와이그룹(WiGroup) CEO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외환보유고가 이전만큼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과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미국 연준(FED)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난 두달만에 모든 시장의 기대가 완전히 뒤집혀졌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바우 CEO에 따르면 올초 1100억달러 수준이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87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동안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최대 230억달러를 내다팔았다는 의미다. 특히 중앙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지난 3개월동안 집중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MF 기준으로 한 국가의 안전한 외환보유고 규모는 3개월치 수입액 정도다. 따라서 베트남의 지난 10년간 외환보유고는 수입액의 2.5~5개월치였기 때문에 IMF 기준을 상당히 잘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5~6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베트남도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신흥국 환율의 평균적 평가절하(환율상승)는 6%, 베트남도 4% 수준이었다. 그러나 2주전부터 베트남의 환율상승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영상업은행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의 29일 고시환율은 1달러에 2만3950동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연초대비 약 4.5% 상승했다.
바우 CEO는 “외환보유고 여력이 많지 않은데다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동화환율은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4분기와 내년 성장률 둔화, 올해 물가상승률 4.1%를 제시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