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이 최근 불거진 ‘목바이(Moc Bai) 카지노단지 불법체류 베트남인 직원 탈출사건’ 이후 사설 불법도박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수백 명을 체포했다고 20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크메르타임즈(Khmer Times)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당국은 훈센 총리의 명령에 따라 지난 주말동안 대규모 불법도박장을 일제히 단속해 도박장 업주와 직원 및 도박을 하던 약 500명을 체포했다.
시아누크빌에서는 당국이 지난 17일 상캇3(Sangkat 3) 지역에 있는 보엥치엥(Boeng Chheng) 국제엔터테인먼트 건물을 급습해 400명 이상의 외국인을 체포했다. 체포된 외국인은 대부분 중국인으로 온라인도박을 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 프놈펜에서는 톤레바삭(Tonle Bassac), 보에웅켕캉(Boeung Keng Kang), 센속(Sen Sok) 등지의 여러 곳을 단속해 현장에 있던 100여명을 체포하고 판돈과 도박장비 등을 압수했다. 이틀동안 프놈펜에서 단속을 벌인 곳은 26곳에 이른다.
캄보디아 경찰당국은 이번 단속과 관련해 불법으로 의심되는 사업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불법체류 신분으로 일하는 외국인에 대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훈센 총리는 “책임을 게을리하는 경찰은 물론 지방 공무원도 지체없이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도박은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중독에 빠뜨려 패가망신 시킨다”며 강력한 단속을 명령했다.
캄보디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카지노산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주로 목바이와 같은 국경도시와 시아누크빌과 같은 관광도시에 카지노단지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내국인은 카지노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그러다 지난 2017년부터 중국인 사업가들이 캄보디아에 카지노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시아누크빌로 엄청난 수의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카지노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아누크빌은 세계 최대 카지노제국인 마카오가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문을 닫고 있어 중국인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는 곳이 되었다. 중국인들은 시아누크빌에서 카지노, 호텔, 클럽, 식당과 같은 사업체의 9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도박도시에 사람이 몰려들면서 불법 온라인도박, 범죄, 인신매매, 매춘, 강제노동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중순 목바이 카지노단지에서는 불법체류 신분으로 일하던 베트남인 직원 40명이 상습적인 초과근무와 임금체불을 견디지 못하고 집단 탈출해, 강을 헤엄쳐 밀입국을 시도하다 베트남 국경수비대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실종됐다가 이후 사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베트남 당국의 요청에 따라 캄보디아 당국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고, 이후에도 수십명의 불법체류 베트남인 직원들이 카지노를 탈출하기도 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