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영회사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의 상반기 단기부채가 36조4250억동(15억5250만달러)을 넘으면서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가운데, 베트남항공의 감사보도서에 따르면 사업지속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아주경제지가 15일 보도했다.
최근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감사 회사안 베트남 딜로이트는 최근 발표한 ‘베트남항공 상반기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속적인 손실로 인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베트남항공의 사업 운영 능력에 대해 경고했다.
베트남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거리 두기, 봉쇄 등과 같은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항공사들, 특히 베트남항공의 비즈니스 활동은 2020년 초부터 올해 1월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딜로이트가 감사한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베트남항공의 단기 부채는 36조4250억동(약 2조1308억원)으로 단기투자자산을 초과했으며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4조8970억동(약 2865억원), 연체 채무는 14조8580억동(약 8692억원) 등에 이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딜로이트는 “베트남항공의 사업 지속 여부는 정부의 재정 지원과 금융기관의 대출 상환 연장, 항공기 리스업체의 채무 변제 연장 등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는 앞서 2021년 감사 보고서에서도 베트남항공의 사업 지속에 대해 경고한 바 있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항공은 작년 동기보다 2배 높은 30조동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높은 유가와 재개항하지 않은 많은 국제노선 등으로 인해 베트남항공은 여전히 약 5조1000억동의 세후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30일 기준 누적적자는 28조9000억동(약 1조6960억원)으로 불어났다. 분기 기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