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동산·자동차·철강기업까지 가세
베트남의 돼지고기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들이 잇따라 양돈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부동산기업 타이홀딩스(Thaiholdings)는 최근 자회사 타이그룹(Thaigroup)을 통해 중부 탄화성(Thanh Hoa) 양돈사업에 6000억동(2550만달러)을 투자했다. 타이홀딩스는 이 투자로 총이익의 60%를 받게 된다.
타이홀딩스에 앞서 영농기업 호앙안지아라이(Hoang Anh Gia Lai), 철강대기업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쯔엉하이자동차(Truong Hai) 등 대기업들은 일찍 감치 양돈사업에 투자했다.
또 CJ그룹의 축산자회사 CJ비나아그리(CJ Vina Agri), 태국 CP그룹의 베트남법인 CP베트남, 호주 마빈그룹(Mavin Group) 등 이미 양돈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기업들도 최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은 2018~2026년 베트남시장의 육류소비량이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돼지고기가 전체 육류소비량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양돈사업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분야다.
OECD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약 340만톤으로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연평균 성장률은 2030년까지 3.1%로 예상된다. 마산그룹(Masan Group) 계열사인 마산미트라이프(Masan MEATLife)에 따르면, 지난해 돈육시장 규모는 약 150억달러로 추정된다.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도 2026년까지 51kg 이상으로 증가하고, 이중 돼지고기가 31kg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인당 소비량보다 9%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는 지금까지 베트남 마빈그룹(Mavin), BaF베트남농업(BaF Vietnam Agriculture), 그린피드베트남(GreenFeed Vietnam) 등 3개 양돈업체에 2조8000억동(1억1890만달러)을 투자했다.
피치 보고서는 “베트남은 육식을 금기하는 문화가 없어 육류소비 증가율이 세계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되면 양돈기업들이 많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돼지고기 수요 증가에 따라 양돈사업도 기업형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지난 2019년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