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백신 부족 사태에 대체재로 사용되는 천연두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태국 정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7일, 현지언론 방콕포스트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이날 방콕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성인 대다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파낏 시리락 의학국장은 “천연두 백신을 맞은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원숭이두창 면역과는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학국은 천연두 백신을 접종한 45~74세 지원자 30명의 혈청을 이용해 플라크억제시험(PRNT)을 진행했다. 플라크억제시험은 백신 접종 후 혈액의 중화항체 활성도를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실험 결과 30명 중 28명이 원숭이두창에 대한 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해 급속도로 감염자가 늘었다. 태국에서는 현재까지 7건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월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현재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5만명 넘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사망자 15명이 나온 것으로 보고됐다.
지금까지 승인을 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생명공학업체 바바리안 노르딕 제품이 유일하다.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족 사태에 일부 국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1회 접종분을 여러 명에게 나눠 접종하거나 천연두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수파낏 국장은 “다행히 원숭이두창 감염률과 사망률이 아직 낮아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모두에게 요구되지는 않는다”며 기본적인 개인 예방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