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세계기상기구(WMO)에 중국의 악명 높은 ‘남해구단선’ 표기를 삭제하고 동해(남중국해)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6일 보도했다.
레 티 투 항(Le Thi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그은 이른바 ‘남해구단선(베트남명 Duong luoi bo·드엉러이보, 소의 혀)’이 국제법과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위배되는 행위임을 반복적으로 얘기해왔다”며 “우리 당과 정부는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즉시에 제거하고 올바른 지도가 세계인에 전달되어야 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항 대변인은 “동해 지도에 쯔엉사군도(중국명 난샤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제도)와 호앙사군도(중국명 시샤군도·西沙群島, 파라셀제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 및 관련 수역에 대한 베트남의 관할권을 침해하는 모든 형태의 홍보와 선전, 콘텐츠 및 이미지를 배포하는 행위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항 대변인의 이번 성명은 세계기상기구가 지난 23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해구단선이 포함된 중국의 폭염지도를 게시한 데 대한 베트남의 공식 반응이다.
남해구단선(Nine-dash-line)은 말그대로 중국이 일방적으로 그은 아홉줄의 점선으로, 남중국해의 거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선이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인근 국가들과 영해권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도 비난받으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항 대변인은 이번 지도 게시와 관련해 유엔(UN) 베트남대표부와 세계무역기구(WTO) 및 WMO와 제네바의 다른 조직 대표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사이드비나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