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피해자가 최대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인신매매단이 적발됐다. 처음에는 해외 취업 사기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장기 적출, 밀매까지 드러나 대만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24일다수의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대만 경찰은 인신매매단과 관련된 범죄자 최소 67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16명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현지 무장 범죄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만 국민 370여 명이 여전히 해외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롄허보는 관련 당국자를 인용해 직접 인신매매 대상이 되거나 이들로부터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람까지 합해 피해자가 최대 50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적 규모의 이 인신매매단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대상자를 물색했다. 상당수 구직자들이 해외 취업 미끼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표방하며 동남아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던 터라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신매매단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무장 범죄 조직과 결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만 구직자들을 건물에 감금한 뒤 무장 경비를 동원해 감시했다. 이 건물은 4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억류된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강제로 동원됐다. 최악의 경우 장기 적출도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인신매매단은 심장 11만9000달러(약 1억6000만 원), 간 15만7000달러(약 2억 원) 등으로 장기 가격을 매겨 밀매했다. 대만 당국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인 수사해 착수했으며 억류된 대만인들을 귀국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