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건부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계속 변동하고 있어 아직 종식을 선언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최근 보건부는 지난 3월 총리가 요청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준비’에 관한 중간보고서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일반적인 질병(풍토병)’으로 간주되려면 ▲특정인구 집단이나 지역에서 발생하고 ▲발병률이 안정적이며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등의 특정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많은 국가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감염자 수가 요동치는 등 여전히 변수가 많은 상황이고, 이는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새 변이는 백신접종이나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을 더 효과적으로 회피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면역력도 감소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는 언제라도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총리는 보건부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가 제공하는 보호수준을 평가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대해 지난 6월 보건부는 첫번째 공식답변에서 같은 이유로 종식 선언이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으로 통제되고 있지만 최근 다시 확진자가 1달전보다 4배나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주동안의 베트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57만1000명(누락분 때문)으로 일본(140만명), 미국(76만명), 한국(71만3000명)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는 국가라고 공식 확인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28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몇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베트남이 종식을 선언하면 더 위험한 새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특별한 메커니즘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종식이 선언되면 환자의 무료치료는 중단되고, 의료인 등 관련 종사자들도 더는 특별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며, 백신의 긴급사용에 대한 특정 메커니즘도 더는 작동하지 않게 된다.
보건부는 “현재의 방역상태를 유지하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한 모든 가용자원을 집중적으로 동원할 수 있다”며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전염병의 예방 및 통제에 있어 지속가능한 관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서 보건부는 5세 미만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계속해서 WHO의 권고와 각국의 사례를 참고해 아동에 대한 예방접종 여부를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아직까지 5세 미만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9700만 인구의 81.9%에 해당하는 7940만명에게 2억49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성인인구는 거의 100%가 최소 1회 이상 접종을 완료했으며, 12~17세 청소년은 90% 이상이 2차접종을, 5~11세 어린이는 73%가 최소 1회 이상, 41%가 2차례 접종을 받았다.
인사이드비나 202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