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축설계경기
지난 8월 4일 호찌민시 1군에 소재한 반랑대학교 제1캠퍼스에서는 한국 설계전문기업이 주관하는 제1회 베트남학생건축문화대상의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개최되었다.
베트남학생건축대상은 베트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축설계경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정림학생건축상과 같이 건축관련학과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의 하나로 학생건축설계경기가 시행되어 왔는데 베트남의 경우에는 그러한 성격의 건축설계경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대회는 본격적인 교육목적의 학생설계경기로는 최초의 행사로 이에 대한 첫 프로젝트 설명회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열리게 되었다.
제1회 대회의 주제는 반랑대학교 제3캠퍼스에 설립되는 한베문화센터(VKCC-VLU) 공간디자인이다. 반랑대학교는 한국 문화 및 한국어에 대한 연구에 있어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독자적인 한베문화센터를 개설, 운영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학생건축문화대상은 지난 7월 31일 참가자 접수를 마쳤는데 총 143명의 학생들이 참가를 신청하는 등 많은 관심 속에서 대회가 시작되었다. 8월 4일의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참가 신청학생들에게 이 설계경기의 의의와 비전, 기대하는 바에 대한 정림건축 박지훈 법인장의 소개를 우선으로 한국어학과 Hien 교수의 한베문화센터에 대한 기능과 요구사항, 건축학부 Tuan 교수의 행사 지침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학생들의 질의를 받는 순서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 대회의 특징은 건축과 학생들 만을 참가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는 건축과 학생뿐 아니라 한국어학과와 인테리어학과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어 참여하여야 한다. 설계의 대상이 한베문화센터이니 만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서로 다른 학과 학생들끼리의 팀작업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참가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주최측이 기대하는 바는 미래의 베트남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젊은 예비전문가들이 제시된 주제를 통해 자기들이 면한 환경과 사회, 그리고 이웃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하도록 유도하는데 있다. 동시에 이 설계경기는 베트남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의 지경을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기획되었다.
이 행사의 기획자인 박지훈 법인장에 따르면 한베수교가 30년에 이른 시점이니만큼 베트남 CSR의 일률적인 형식주의를 탈피하여 한국의 전문기업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특성을 가진 CSR로 전환될 시기가 왔으며 이 행사가 그런 관점에서의 하나의 시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본 대회는 6주간의 설계과정을 거친 후 9월 17일 작품 접수를 받게 된다. 제출된 학생들의 작품에 대하여는 정림건축과 반랑대학교 교수들이 심사에 참여하여 수상작을 선정한다. 시상은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호찌민시 건축사협회, 반랑대학교와 정림건축에서 도움을 줄 예정으로 있으며 대상 수상팀에게는 한국 건축문화 탐방의 특전이 주어진다.
행사의 주관자인 반랑대학교(총장 Tran Thi My Dieu)는 베트남 최초의 사립대학 가운데 하나로1995년 호찌민시에 설립되었다. 학부과정 학생만 2만명 규모의 종합대학으로 한국어학과가 설립되어 있다.
행사를 기획하고 후원하는 정림건축(대표이사 김기한)은 1967년 설립된 한국의 대표적인 설계 및 CM 전문기업으로 9백여 전문가가 일하고 있다. 정림건축이 호찌민시에 설립한 현지법인인 정림베트남(법인장 박지훈)은 2011년 이래로 건강한 공간 환경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세상과 함께 한다는 정림의 기업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아래 40여 명의 건축가, 엔지니어가 함께 일하고 있는 현지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