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관광산업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관광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전자비자로 입국하는 국가의 관광객에 대해 비자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국회 상임위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 및 관광산업 회복 촉진을 위해 ▲비자면제국 확대 ▲출입국절차 간소화 ▲관광사업에 대한 감세 2023년말까지 연장 등 주요 세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훙 장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3월15일부터 외국인관광을 재개하고 이후 대부분의 코로나19 검역조치를 해제했지만, 관광산업 및 그 종사자들은 아직 정책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들어 7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95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배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외국인관광객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업계와 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비자면제국을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서 정부도 공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15일부터 한국, 일본, 영국 등 24개국에 대한 비자면제 정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최대 15일간 무비자체류가 가능하고, 아세안 회원국 등 일부 국가도 최대 30일간만 체류할 수 있어 장기체류를 원하는 이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쟁국인 태국은 비자면제국이 65개국, 인도네시아는 70개국 등으로 베트남보다 훨씬 많다. 거기다가 태국은 장기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별관광비자(STV) 발급을 시작했다. 이 비자는 한번에 최대 90일간 체류할 수 있으며 2회 연장도 가능하다. 곧 최대 270일이라는 파격적인 기간동안 머물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베트남도 무비자 체류기간을 더 늘리고(국회 등은 30일로 연장 요구), 미국, 호주, 인도, 벨기에,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스위스와 같은 잠재적인 관광시장으로 비자면제국을 확대하는 요구가 그동안 계속 제기돼 왔다.
올해 베트남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800만명의 30% 수준인 500만명의 외국인관광객을 목표로 한다.
인사이드비나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