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적 열기를 불러일으켰던 베트남산 첫번째 블록체인기반 P2E(Play to Earn)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 AXS)’가 루나사태이후 가장자산시장이 시들해지자 사용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9일 보도했다.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가 소셜미디어에서 엑시인피니티 그룹 관리자로 활동하는 뚜 안(Tu Anh)씨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엑시인피니티 플레이어수는 지난 1월 정점 당시 약 278만명에서 5월 216만명으로 줄어든 뒤, 7월에는 77만명 수준까지 줄었다.
특히 한때 전체 엑시인피니티 플레이어의 40%를 차지하던 필리핀에서도 더이상 수익의 방편이 못되자 대부분 이탈해 현재 남아있는 사용자가 별로 없다고 안씨는 전했다.
안씨는 “투자를 많이 했지만 손익분기점도 못넘기고 손해를 본 사람들이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엑시인피니티 투자자 호앙 카(Hoang Kha, 22)씨는 “지난해 여름 AXS에 대해 알게 됐고 몇주간 관련정보를 찾아보다 고민끝에 초기 1000달러로 투자를 시작한 이후 AXS에 대한 확신이 생겼었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재산인 수천달러를 모두 투자했으나 작년말부터 별다른 상승없이 계속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내가 가진 암호화폐 AXS 가치는 수십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빈털터리가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암호화폐시장에서 AXS는 지난해 최고점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1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P2E게임인 엑시인피니티는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플레이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와의 전투를 통해 얻은 ‘SLP’라는 재화를 본인계정과 연동된 전자지갑을 통해 AXS로 교환하고, 이를 현금화할 수있어 지난해말까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불거진 해킹사건으로 개발사인 스카이마비스(Sky Mavis)에 대한 믿음이 내려앉았고, 나아가 루나사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가상자산시장이 무너지면서 엑시인피니티도 속절없이 같은 신세가 된 것이다.
당시 해킹사건은 AXS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로닌브릿지(Ronin Bridge)가 해킹으로 6억25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당해 개발사 스카이마비스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대해 한 전문가는 “게임내 재화인 SLP는 사실상 무한정으로 생성이 가능한데, 이런 경제모델은 새로운 플레이어의 유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폰지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AXS의 한계를 지적했다.
Vnexpress 202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