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하자 종업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스마트폰 재고는 가득 쌓여 있다. 베스트바이(Best Buy), 타켓(Target) 등의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회복 초기 보복소비 이후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판매 둔화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북부 타이응웬성(Thai Nguyen)과 박닌성(Bac Ninh) 경제가 서서히 영향을 받고 있다. 이중 2021년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억7000만대 가운데 약 1억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타이응웬성 공장이 특히 그러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응웬성 공장에서 일하는 28세 팜 티 트엉(Pham Thi Thuong)씨는 “우리는 주3일만 일할 예정으로 일부 라인은 이전의 주6일에서 4일로 근무가 조정되었고 초과근무도 사라졌다”며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 6~8월보다 업무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베트남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인도 등 다른 생산기지로 물량을 이전했는지 물었으나, 삼성측은 베트남에서 연간 생산목표를 줄이는 것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공급 차질 문제가 대부분 해결되었고, 수요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거나 한자릿수 성장을 예상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판매량이 과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의 최신 폴더블폰은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의 설명과 달리 공장 밖에서 인터뷰한 삼성전자 종업원 12명 대부분은 올해 사업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약 5년동안 삼성전자 타이응웬성공장에서 일해온 트엉씨는 업무량이 최근처럼 줄어든 것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물론 매년 6~7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비수기도 그냥 OT(시간외근무)가 없을 뿐”이라며 “관리자들 말로는 재고가 많고 신규주문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근무시간이 줄고 초과근무가 사라지면서 이 지역 수만명의 근로자들의 삶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우선 먹고 마시는 비용부터 줄일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응웬 티 뚜오이(Nguyen Thi Tuoi)씨는 “주4일만 일하기 때문에 지난달 급여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생활이 팍팍해져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정리해고를 두려워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리해고발표의 기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팀장급 직원은 “정리해고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최근의 글로벌 상황에 맞춰 근무시간만 일부 조정되거나 단축되었다”며 “현재의 상태가 오래가지 않고 곧 정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지출 감소와 중국의 판매량 급감으로 인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약 18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외국인투자자이자,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최대 기업중 하나다. 현재 타이응웬성 및 박닌성 공장 외에도 가전제품을 만드는 호찌민공장 등 베트남 전역에 6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직원 16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