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4,Sunday

한국, 수출둔화속 1~7월 누적 무역적자 66년만에 최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심각한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성장세마저 둔화되면서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30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정부가 긴급 종합 수출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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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25억1천만달러)부터 4개월 연속 적자이자 그 폭도 전달(-25억7천5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적자로 출발한 뒤 2월과 3월에 각각 9억달러와 2억1천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150억2천500만달러에 달하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무역수지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쌍둥이(재정+경상) 적자’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쌍둥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가 마지막이다.

수입액은 작년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특히 지난달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월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월별 수입액은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작년 동월(97억1천만달러) 대비 87억9천만달러 많은 185억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모두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여름철을 맞아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 증가액은 올해 들어 매달 적자 규모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의 지난달 수입액은 115억2천만달러로 작년보다 99.3%나 늘었고, 가스는 39억8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8.7% 증가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독일·프랑스 등에서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은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작년보다 14.1%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9.4%에 그치면서 수출 증가세도 둔화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5억7천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된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32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산업부는 반도체의 대중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 경제의 둔화세로 철강(-8.3%), 석유화학(-14.1%) 등 여타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기타 지역은 아세안(20.9%), 미국(14.6%), EU(14.6%), 인도(92.4%)의 경우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고 일본(-1.4%), 중남미(-7.9%), CIS(독립국가연합·-5.7%)는 감소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7개는 수출이 늘고 8개는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1천만달러로 작년보다 2.1% 증가했지만 작년과 올해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밝지만은 않은 전망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6월(0.0%)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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