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명문 공과대학인 하노이과학기술대학(이하 HUST)이 LG디스플레이와 공동 연구소 구축에 관심을 표명했다. 연구·개발(R&D) 인재 채용과 디스플레이 학과 신설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고 더구루지가 15일 보도했다.
HUST에 따르면 후잉 꾸엣 탕(Huynh Quyet Thang) 총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LG디스플레이와 HUST에 공동 R&D 연구소 설립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HUST와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UST에서 배출한 고급 인력들을 뽑고 디스플레이 학과 설립도 모색한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하이퐁 사업장에서 일하는 HUST 출신 직원은 약 200명에 달한다. 이는 베트남 전체 인력의 1%를 차지한다.
HUST는 LG디스플레이와 연구 협업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56년 설립된 HUST는 베트남 내 카이스트(KAIST)로 불리는 곳이다. 앞서 네이버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연구과제 5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논문 10건을 발표한 바 있다. 작년 3월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도맡을 전용 연구 공간 ‘HUST-네이버 AI 센터’도 열었다.
HUST가 LG디스플레이에도 손을 내밀며 양사의 협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이퐁 공장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디스플레이를 양산해 왔다. 지난해 14억 달러(약 1조8560억원)를 투자해 하이퐁 OLED 모듈 라인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누적 투자액은 46억5000만 달러(약 6조1640억원)에 달하며 일자리를 1만개 이상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직원 수는 연말 2만9000명을 넘을 전망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R&D 설립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더구루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