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탈(脫)석탄을 선언한 보험사 증가로 석탄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석탄 프로젝트를 보증하는 보험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더 구루지가 14일 보도했다.
이날 글로벌 캠페인인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와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SFOC)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글로벌 주류 보험사가 석탄 발전 보험을 철수함에 따라 이미 가동 중인 석탄 발전소에 대한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소규모 경험 없는 회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피터 보스하드(Peter Bosshard) 인슈어 아워 퓨처 글로벌 코디네이터는 “주요 국제 보험사들은 석탄 프로젝트에서 철수했고 소수의 글로벌 기후 후진국, 소규모 전문 보험사와 다양한 회사로 구성된 자발적인 연합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손해보험회사 리버티뮤추얼보험그룹(Liberty Mutual) △워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알리드월드(Allied World) △로이드의 런던(Lloyd’s of London) 등이 석탄 산업의 마지막 생명줄로 알려졌다.
이에 한전은 석탄 발전 프로젝트를 보증할 보험사를 구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8년 3월 19개 보험사와 1.3기가와트(GW) 규모의 응이손2 베트남 공장 건설을 총 72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년이 지난 지금 프로젝트를 맡았던 보험 용량의 72%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필리핀 세부 발전소의 206㎽ 운영에 대해 5억5600만 달러의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24개의 보험사를 찾아야 했다. 그 중 11개 보험사는 다른 한전 석탄 프로젝트에 보험을 적용하지 않았으며, 뉴 인디아 인슈어(New India Insurance) 1개는 A신용 등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증권사 윌리스 타워스 왓슨(WTW)은 “2019년 초 석탄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이탈하면서 재산 보장성 확보가 복잡해졌다”며 “용량 축소가 더 비싼 요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탈석탄을 선언한 몇몇 보험사는 한전 등에 계속해서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석탄 회사에 대한 보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인 하노버 리(Hannover Re), 2030년 목표인 프랑스 재보험사인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SCOR Global Life)과 호주 QBE 보험, 스위스 보험회사 헬베티아(Helvetia) 등이 보증한다.
특히 호주 QBE는 한전의 베트남 응이손 2호 석탄화력발전소와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전을 비롯한 전력회사들은 글로벌 기후 목표에 맞춰 석탄발전기단을 신속하게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며 “보험회사들도 단계적 감축 계획이 없는 전력회사들에 대한 보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