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작원 3명이 최근 프랑스 당국에 의해 재산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으며, 특히 이 중 2명은 유엔기구 신분을 이용하여 중남미 등에서 공작거점을 구축한 사실이 현지관계자에 의해 밝혀졌다. 또한 다른 한 명은 북한과 제3국 은행과의 거래를 은폐하기 위해 유럽에서 위장계좌를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프랑스 당국은 이들 3명의 행적을 철저히 조사중이다.
프랑스 당국이 제재를 가한 3명은 김영남(66세 또는 71세), 김수경(41세), 김수광(37세)으로 모두 평양 출신의 일가족이며, 북한 해외공작부서인 정찰총국 소속임이 확인되었다. 특히 김영남과 김수광은 UNESCO(파리) 및 WFP(세계식량계획, 로마)에 근무하면서 유엔직원 신분으로 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에 출장하여 북한에서 파견된 공작원이 거점으로 이용할 주택을 확보하거나 노동허가증 취득을 지원하였으며, 중남미지역에 파견된 북한 공작원은 현지주민으로 위장한 후 최종적으로 미국에 침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한편 김수경은 조선통일발전은행 국제관계국장으로 파리에 주재하면서 경제제재로 인해 막혀 있는 북한의 외국은행과의 거래를 뚫기 위해 유럽기업체 등을 위장하여 가명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한 후, 공작 자금을 조달했다. 더욱이 이들은 10여 년간 파리에 체류하면서 1채당 최고 90만 유로 상당의 고급 아파트를 3채 보유하고, 룩셈부르크 등 여타 유럽 각국에도 다수의 계좌를 관리했던 것으로 보아, 프랑스 당국은 이들과 북한지도부와의 연계를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더 나아가 이들이 올해 1월 유엔헌장 7장(평화에 대한 위협 등에 따른 안보리의 비군사적 제재)과 유럽연합(EU)의 대북제재 상 금지된 행동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재산ㆍ금융상품ㆍ재원을 동결한 바 있다.
출처 : 마이니치 신문 6월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