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토종 완성차업체 빈패스트(VinFast)의 기업공개(IPO)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6일 보도했다.
최근 열린 정기주총에서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Vingroup) 회장은 “빈패스트의 IPO를 올해 4분기로 계획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며 “IPO는 단지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빈패스트의 마케팅과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엉 회장은 “IPO 여부와 관계없이 빈패스트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출시를 서두르고 판매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초 빈그룹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투자법인 빈패스트싱가포르(VinFast Trading and Investment Company)는 빈패스트 전기차공장 건설을 위한 40억달러 투자와 관련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미국 증권당국에 빈패스트의 IPO 예비신청서(F-1)를 제출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브엉 회장은 현재 빈패스트가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브엉 회장은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빈패스트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을 비롯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이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빈패스트의 IPO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2019년 첫번째 차량(가솔린차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빈패스트는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로 전환을 선언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판매가 아닌 렌탈모델을 도입해 구매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인지도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그중 미국시장에서 빈패스트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투자중인 전기차공장에서 7500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주정부에 약속했다. 이 공장에서는 SUV 전기차 VF8과 VF9 두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빈패스트는 2024년 첫 양산을 목표로 주정부가 승인하면 곧바로 공장을 착공할 방침으로 이전까지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연말부터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브엉 회장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2026년까지 전기차 7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그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서 15만대를, 나머지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인사이드비나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