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쿠데타 군사정권이 약 2년여 만에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미얀마 이주·인구부는 오는 15일부터 온라인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관광비자를 발급받은 방문객은 입국 14일 이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와 입국 72시간 이내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그리고 사전 구매한 미얀마 보험 증서를 구비해야 한다.
공항 도착 직후 시행하는 신속 항원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격리도 면제된다.
미얀마는 지난달 1일에는 비즈니스 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도 다시 허용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 군정은 지난 12일 관영 신문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실은 공고문을 통해 “관광업 발전을 위해 관광 비자 신청이 오는 15일부터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2020년 3월부터 해외노동자 등을 나르는 ‘구호 항공기’를 제외하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미얀마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436만명 가량이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90만명 정도로 급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2월1일 쿠데타가 발발하고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유혈 탄압과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관광객 재입국은 기약하기 어려웠다.
군정이 관광객을 다시 받기로 한 것은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 제재로 달러화가 심각한 부족 현상을 겪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얀마 지원 인권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는 SNS에 “군정이 관광객을 다시 받으려는 이유는 쿠데타 군사정권에 대한 합법성을 얻는 동시에 국민을 상대로 한 테러 자금을 모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방문객들이 군부가 소유한 호텔에서 자지 않고 그들 회사가 운영하는 교통편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비자와 보험, 그리고 입국세 등을 통해 여전히 군부에 돈을 대주는 것”이라며 미얀마를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진영이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이후 자국민에 대한 유혈 탄압을 지속해 1천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