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기인데도 수위가 예전보다 매우 높아
– 논밭 침수로 인하여 농사 차질 발생 중
베트남 최대 곡창지대인 메콩델타를 흐르는 메콩강 수위가 지금 건기임에도 계속 상승해 농업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6일 보도했다. 이러한 이변의 원인으로 중국측이 장마에 대비해 미리 방류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메콩강 하류 수위는 작년보다 20~30% 상승했고, 수량도 15~20% 증가했다. 다음달이나 6월이면 수량이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조사에 따르면 메콩강 지류의 하나인 띠엔강(Tien) 수위는 1.45m로 전년동월대비 0.4m, 예년 평균보다는 0.5m 높았다. 또 허우강(Hau) 수위는 1.65m로 전년동월대비 0.5m, 예년 평균보다 0.7m 높았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이처럼 메콩강 수위가 상승한 것은 메콩강 상류에 건설된 중국의 수력발전소들이 장마에 대비해 댐의 방류량을 작년보다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콩강위원회(MRC)에 따르면, 지난달 띠엔강과 허우강을 통해 메콩델타로 유입된 수량은 전년동기대비 30% 늘어난 123억㎥에 달했다.
민간 전문가 응웬 흐우 띠엔(Nguyen Huu Tien) 박사는 “메콩강 하류 수위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건기시 종종있는 염해와 가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의 농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우려했다.
메콩델타는 전통적으로 매년 7~8월부터 11월까지 메콩강 상류의 강수량이 크게 늘며 흘러온 유기질 토양이 퇴적해 농업하기에 이상적인 비옥한 토지를 생성한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중국이 상류에 댐을 무분별하고 건설하고 이후부터는 수량이 줄고 기후변화 영향도 관측되고 있다.
띠엔 박사는 “중국이 상류에 건설한 댐들이 지금과 같은 건기에 방류량을 늘리면서 오는 7~9월 우기에는 오히려 메콩델타 범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역전 현상은 오히려 농업생산성에 악영향을 주고 지역 생태계에도 큰 혼란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댐들로 하류지역은 수량 부족을 겪고 있고, 매년 우기마다 상류에서 하류로 유입되는 퇴적물과 어류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수자원정보기관 스팀슨(Stimson)의 브라이언 아일러(Brian Eyler) 연구원은 “메콩강 하류 수위 감소와 가뭄은 주로 강우량 부족에 기인한 것이나, 중국이 상류에 건설한 댐들로 막대한 양의 메콩강 물을 가둬놓고 있는 것도 우기시 하류지역에 위치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국가에 가뭄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했다.
스팀슨에 따르면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11개의 수력발전용 대형댐을 포함해 지금까지 크고 작은 129개의 댐을 건설했다. 현재 중국 댐들이 저장한 수량은 메콩강 전체 수량은 5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드비나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