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식품계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수산식품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서양 친구에 의해 바다의 잡초(Sea Weed)로 불리는 김(Gim)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도 수산식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22.4% 증가한 28억 2000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이 김으로 무려 6억 9280만 달러를 전체 수산식품 수출액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김 한 품목으로 거의 7억 달러를 수출한다니,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이 1억달러가 넘은 때가 64년도입니다. 아마 70년도를 넘어서 1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지금은 김 한 품목으로 그 70%를 차지합니다. 격세지감이 있지요. 하긴, 당시에도 김은 수출 효자품목이었죠. 대신 한국민은 좋은 김은 못 먹었습니다. 품질 좋은 김은 다 일본 애들에게 수출하느라 말입니다.
오늘은 김 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김 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아십니까? 조선의 인조시절, 전남 광양의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왕에게 진상한 것을 시작으로 그의 성을 따서 김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사람 이름을 딴 물고기도 있습니다. 임연수라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이북지역에서 잡히는 물고기인데,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잘 먹는 물고기입니다. 이 역시 함경북도에 있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가장 잘 잡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서 붙혔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전부터 상표등록권 같은 것을 인정한 느낌입니다.
김은 현재 세계 114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세계 수출량의 대부분을 한국산이 차지한다고 합니다. 김을 생산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입니다.
최근 들어 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한류 때문입니다.
한국음식이 부각되면서 흰 밥 위에 얹혀 싸 먹는 검은 종이 같은 것이 김이라는 것을 알았고 김이라는 것이 웰빙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한국에서 세계 최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코스트코(Costco)에서 한국 김을 자체 상품으로 개발하여 세계 매장에 출시한 것이 대박을 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김이 주로 밥과 함께 먹는 반찬으로 이용되는데 밥을 주식으로 하지 않은 서양에서는 스낵같은 간식으로 많이 애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기호에 맞게 김부각, 양념 김자반, 채식주의자용 김밥 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유아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한류 마케팅을 펼치고, 유기농 인증이나 식품안전규격인증 등 국제인증을 취득하는 등 김 수출업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매년 15% 이상씩 수출을 늘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친구들은 김을 먹을 줄 모릅니다. 수퍼에 상품으로 나와있는 김들은 주로 한국 교민을 위한 것이죠. 하지만 베트남 역시 새로운 시장으로 가능성이 높은 곳입니다. 더구나 밥을 주식으로 하는 곳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한류의 붐을 이용한 고급 마케팅을 잘 운영한다면 베트남 국민이 새롭게 애용하는 한국의 식품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자나 빵에 김을 응용하여 상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김이 세계에 소개되면서 좀 안타까운 것이 있는데 그 이름이 김(Gim)으로 알려지지 않고 Sea weed라고 소개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이름이 영어로 알려지면 그 상품의 원신자가 모호해지고 장기적으로 한국의 이름이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김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의 상품은 한국 고유의 이름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본 애들이 그걸 잘 합니다. 스시, 와사비, 고베와규 처럼 자신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외국인도 역시 그 이름을 외워서 사용합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일본 상품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