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요즘 갑자기 뜨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김구 선생님이 왜 온 우리 민족의 존경하는 지도자였는가를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그 분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은 접어 두더라도 국가 지도자로 한 국가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짚어내는 그 통찰력이야말로 모든 지도자가 배우고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구 선생은 우리가 빈곤에 시달리던 그때, 생뚱맞게 전혀 시대와 맞지 않는 주제인 문화의 힘에 대하여 얘기했습니다. 그때가 어떤 상황인가요? 전 세계가 전쟁을 치르고 힘에 의해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오직 힘을 가진 자가 행세하던 무력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던가요.
그런데 그때 그 분은 문화를 얘기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부력(富力)은 우리 생활을 충족시킬 만 하면 되고, 나라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이라는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 믿는다.”
지금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김구 선생님의 통찰력 있는 혜안에 가슴이 울렁입니다.
최근 세계는 한국으로 인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 주립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내고 지금 블룸버그 칼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노아 스미스 박사는 최근 급 부상하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 던진 메시지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문화적 부상은 무력제국주의 시대의 종말과 문화 제국주의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는 일이라 서술 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에 퍼진 선진국들의 문화는 침략과 무력으로 이루어진 강제성을 띤 문화임에 반하여, 최근 세계에 퍼지는 한국의 문화는 자발적 수용 의지에 의한 문화파급이라는 것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인에게 영향을 준,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선진강국의 문화는 식민지 개척이나 무력의 행사를 바탕으로 한, 힘의 파급으로 이루어짐으로 진정으로 승리한 문화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타국을 정복하고 피정복인을 착취하기 위하여 필요에 의해 가르친 언어나 사회적 규범 속에 정복자의 문화가 흡수되어 강제로 전달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최근 한국이 만들어낸 한류는 자발적 의지에 의한 수용 문화라는 새로운 패턴을 창조하며 세계를 덜 무력적, 덜 폭력적 상황으로 변화시키며 물리적 힘을 앞세운 무력 제국주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자의적 선택 문화에 의한 새로운 문화제국주의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좀 앞서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글을 통해 문화의 힘을 다시 인지하게 됩니다. 문화의 힘은 무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장은 그 힘이 보이진 않지만 시간을 두고 인간의 마음에 지속적으로 깊은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문화인 듯합니다.
우리가 인지하든 아니든 지금 세계는 한류에 의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류는 이제 단순히 한민족이 만든 우리만의 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적 트랜드가 되어 K- CULTURE가 K- LIFE로 확대 재생산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그 실상을 기회가 닿는 대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문화인 한류가 세계의 틀을 바꾸며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얘기를 들으니 한국인으로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이렇게 국뽕에 차 오를수록 우리의 행동거지가 더욱 눈길을 끈다는 것을 유념해야겠지요. 특히 외국에서는 어차피 우리 모두가 외교관이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