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이킬 수 없는 장년의 나이가 돼서도 남들의 인생을 보고 막연히 부러운 생각이 드니, 참 인생 부실하게 살았다는 자책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다른 이의 멋진 삶을 보면 그렇게 사는 사람의 심정이 궁금합니다. 저런 삶을 사는 사람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어떤 심정일까?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설레며 설 잠을 잘까?
또, 다른 남자의 눈으로 봐도 멋지게 생긴 미남을 보면, 그 역시 또 궁금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에게 잘 생겼다는 소리를 이구동성으로 하는 세상에서 살면 그 기분은 어떨까? 또,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만 받고 자란 사람은 어떤 감정으로 세상을 살아갈까도 궁금합니다.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들의 경우는 그 감성에 근접할 방법이 없어 궁금하지도 않은데, 남자의 경우는 가당치는 않지만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사는 지 엿보고 싶기는 합니다. 매일 행복한가요?
영혼이 불멸하다는데 언젠가 다시 살 수 있다면 그런 삶을 경험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색 다를까요, 아니면 다 같을 까요?
골프를 치다가도 그런 인생들을 만납니다,
바비 존스라고 아시나요? 어제부터 시작된 미국의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골프장을 만든 사내, 이 사내는 프로 골퍼가 아니었습니다. 아마추어인데 프로를 통털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그랜드 슬럼을 달성한 골퍼입니다.
이 사내는 아마추어 골퍼로 세계를 제패하고 28살의 나이에 은퇴합니다. 그리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친구들과 조용히 골프를 치고 싶다는 이유로 오거스타골프장을 세웁니다. 이 부분이 제일 부럽습니다. 친구들과 조용히 골프을 즐기겠다고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세웁니다. 거참 인생 이렇게 살아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오거스타 골프장이 지금 세계 최고의 골프장의 하나로 세계최고의 골프 토너먼트인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그 골프장의 회원이 되려면 그야말로 엄격한 신분 검열을 거쳐야 합니다. 돈만 있다고 되는 골프장이 아닙니다. 회원수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라운딩 자체가 안됩니다. 덕분에 여성단체의 눈밖에 난 골프장인데 개의치 않습니다.
바비존스 이 양반, 진짜 자신의 배짱대로 살다간 사내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하늘에서 만나면 한번 물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한 세상 살면 기분이 어때? 하고 말입니다.
그에 못지 않게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친구가 이번에 마스터스에 등장했습니다.
타이거 우즈입니다. 이 친구가 벌써 나이가 47세라 하네요. 내년이 되면 한국나이로 따지면 50이 되나 봅니다. 거참 세월 빠릅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다리에 큰 부상을 당했는데 이제 많이 나아졌다고 게임에 나왔습니다. 그가 나오자 마스터스 흥행은 보증수표가 되었습니다. 갤러리가 홍수를 이룹니다. 그는 우승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고 하는데,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다리도 절고 허리 회전 속도가 예전과는 많이 다릅니다. 1라운드 성적은 1언더파로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우승을 보증하지는 못할 듯합니다.
아, 1라운드 결과는 우리나라 임성재 선수가 5언더 파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마스터스에서는 특별히 잘하는 듯합니다. 2020년에는 준우승을 했지요.
타이거 우즈, 이 선수의 삶도 참 연구대상입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대부분 한번 무너지면 좀처럼 회복이 안됩니다. 회복되는 경우보다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즈는 다릅니다. 몇 번의 추락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우승컵을 거머쥐고 세상 위에 군림합니다.
나중에 하늘에서 만날 기회가 생기면 또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한 세상 살아보니 기분이 어떠하신가?
이런 저런 부럽고 궁금한 삶이 많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번 생은 평균작도 못 거둔 듯합니다. 다음에 한번 다시 봅시다.
신이시여,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데 다음 생을 결정하는 권한도 있는 의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