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 – 무가치한 전쟁

 

 

행복한 이야기를 늘 썼으면 좋겠습니다. 늘 희망찬 얘기들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뜻하는 바가 생각대로, 기대대로 이루어지고, 세상은 평화롭고, 인간관계에서는 서로를 시기하지 아니하고, 단지 배려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건가요?
인간의 본질상 다툼은 피할 수 없는 가 봅니다. 에덴의 동산에서 제일 먼저 일어난 인간사의 사건이 살인이었으니 어쩌면 인간은 태초부터 서로 다투고 죽이는 일이 운명처럼 심어진 것인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인간 다툼의 최정점이 전쟁이죠. 예전 전쟁은 목적이 있었고 결과도 있었습니다. 식량을 확보하거나 자신의 종족을 더욱 번성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있었지만, 요즘의 전쟁은 뭐가 목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눈에 잡히지도 않는 이념이나 권력 아니면 돈? 

아무튼, 최근에 그렇게 목적이 불투명한 전쟁은 시작되었고, 그 피해는 아무 잘못도, 아무런 욕심도 부리지 않은 그저 평범한 시민들에게만 돌아갑니다. 왜? 전쟁의 대가를 무고한 국민들이 치러야 합니까? 세상은 너무 부조리합니다.
인권이 나아졌다고 누가 말하던가요? 여전히 일반 국민들은 전쟁을 일으킨 자들의 눈에는 소모품일 따름입니다. 나라도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국민을 위한다고 남의 국민에게 폭탄을 퍼붓는 인간도 아니지만, 나라 지킨다는 이유를 내세워 자신의 권좌를 위해 국민에게 남아서 같이 싸우다 죽자는 측도 잘한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숭고한 정신이긴 하지만, 모든 국민이 그래야 한다고 강요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제로 출국을 막고 총을 쥐여줄 일은 아닌 듯합니다. 자신들의 권세를 위한 싸움이라면 그렇게 고집하는 두 지도자가 단판을 붙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멋지지 않나요? 꿈을 꾸며 삽니다.
진짜 의문이 듭니다. 그들이 영토를 확장시키거나 훌륭하게 방어하거나 그리하여 그 결과로  목숨을 건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어떤 것인가요? 과연 국민들은 목숨을 건 응당의 대가를 기대할 수 있나요? 다 부질없는 수작입니다. 여전히 국민은 살기가 힘들고 정치인들은 배를 불리며 삽니다. 세상에 가장 악한 자들의 형상은 바로 국민들을 전쟁의 사지로 몰아낸 정치인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한민족은 세상에서 가장 우매한 민족입니다. 6.25로 민간인 기백만이 죽어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치루었지만 왜 전쟁을 했는지조차 모릅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국민만 죽는 전쟁을 치뤘습니다. 그렇게 국민 3백만을 죽이고 나서 전쟁 전과 똑같이 38선을 기준으로 나라는 분단되었고, 이념은 여전히 충돌 중입니다.
정말 멍청한 전쟁을 치른 것을 깨닫고 계시긴 한가요?
3백만의 생명을 바친 전쟁으로 얻은 것은 황폐한 국토와 세계 최빈곤의 굶주림이 전부였습니다. 그 잘난 이념조차 한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무가치한 전쟁이 한국전쟁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무가치한 전쟁의 대가를 아직도 치르고 삽니다.
누가 한국전쟁으로 얻는 교훈이 무엇인지 좀 알려주십시오.  3백만의 생명을 버릴 만큼 마땅한 댓가가 있었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겪은 전쟁으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이제는 남들의 전쟁에서라도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가치한 전쟁의 반복을 피할 수 있습니다.
과연 지금의 한민족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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