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해양 영토 수호 의지 ‘뚜렷’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로 표시한 작품 금지
톰 홀랜드 주연의 2022년 최대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언차티드(Uncharted)”가 동남아시아에 불편하고 중국에 유리한 지도를 영화 속에 등장시키면서 베트남에서 배급 금지 처분을 받았다.
역사적인 보물을 찾아다니는 트레저 추적꾼을 묘사하면서 이들이 가진 지도에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역사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관계자들은 이 장면이 “불법적(illegal)”이라고 표현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정확한 역사 묘사”라며 이 영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관영 베트남 통신은 외국영화의 허가와 검열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중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악명 높은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이라는 불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것을 발견한 후 배급을 금지하였다”라고 보도했다. 당초 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는 3월 18일 베트남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었다.
“언차티드”는 동남아시아 영화관에서 철수된 첫 번째 국제 영화가 아니다. 베트남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아보미너블(Abominable)”이 상영된 지 열흘 만인 2019년 영화관에서 퇴출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7월에도 ‘9단선’ 이미지 때문에 ‘파인갭(Pine Gap)’ 시리즈 8편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에 앞서 2020년 초, 두 개의 TV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지도 이미지 때문에 여러 장면이 삭제되었다고 브엔익스프레스 VNExpress 가 보도했다.
이같은 동남아에서의 분위기와 달리 중국에서 이 영화는 크게 환영받을 전망이다. “언차티드”는 이번 주 중국 영화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트위터 같은 플랫폼 시나 웨이보에서 이 영화가 이 지도로 중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하며 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남해 9단선’은 근대 국제 해양법이 형성되기 이전의 역사적 관행에서 비롯된 중국 중심의 해양 영토 주장을 일방적으로 반영하는 라인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해양 국가들―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해양 주권과 크게 충돌하며 현재 남중국해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아세안과의 해상 분쟁과 관련해 평화적인 해결을 중시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실제로 뚜렷한 조처가 나온 적은 없다.
아세안데일리뉴스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