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전에 미디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본 적이 있다. 같은 방식으로 조리된, 똑같은 음식을 파란색 접시와 빨간 접시에 놓았을 때 식사를 즐기는 이들의 반응이 사뭇 다르게 나타난다. 빨간 접시는 시각적으로 식욕을 불러 와, 파란 식기에 놓인 음식보다 더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결과다. 또한 디자이너 전진현은 위의 실험들을 바탕으로 하여 음식을 섭취 할 때 공감각 능력이 동원됨을 증명하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돌기난 숟가락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짠맛을 더 잘 느끼고, 숟가락의 앞 부분이 둥글게 은 숟가락은 음식의 단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게 그녀의 작품 설명이다. 이처럼, 식기는 우리 생활에서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도를 뛰어 넘어, 음식의 맛에 대한 궁금증과 식욕과 구미를 당기는 역할과 더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이번호에서는 식사를 하는 시간을 더 행복하고 먹는 즐거움에 대한 기억을 도와 줄 식기류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식기류’ 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말하는 거야?
식기는 ‘식사를 할 때 쓰이는 기구 또는 식탁에 오르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음식에 따라, 재질에 따라, 사용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지을 수 있지만, 우리는 식기를 접시, 그릇, 숟가락, 젓가락, 포크등 뿐아니라 아기자기한 소모품, 서빙용 주방용품(식탁보, 트레이, 행거칩, 컵받침 등)까지도 식기류에 포함한다. 식기를 영어로 테이블 웨어(table wear)라 부르는데, 커트러리(cutlery), 플랫웨어(flat wear), 디너 웨어(dinner wear) 등으로 혼용하여 쓰고 있다.
잠깐 용어!
테이블 웨어 (table ware)
식사에 쓰이는 기구와 식탁에 오르는 모든 것을 말한다.
커트러리(Cutlery)또는 플랫웨어 (Flatware)
식탁에서 쓰이는 은기류의 총칭으로 스푼, 포크, 나이프를 말한다. 코스요리를 즐겨먹는 미주, 유럽 국가에서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육류용, 어류용, 디저트 용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어 식탁에 놓여 진다.
글라스 웨어 (Glass Ware)
와인, 위스키 등 뿐아니라 비 알콜용 음료용으로 쓰이는 유리 제품의 식기를 말한다.
• 맥주 beer 500ml – 맥주를 담아 먹는 컵이다.
• 고블릿 goblet 300ml – 물을 담거나 맥주, 비알콜성 음료를 담을 때 사용된다.
• 레드와인 red wine 180ml 이상 – 레드와인을 위한 컵이다.
• 화이트 와인 white wine 150ml 이상 – 화이트 와인을 위한 컵이다.
• 소서형 샴페인 글라스 saucer champagne glass 135ml – ‘쿠프형 coupe글라스’ 라고도 부르는 이 컵은 스파클링 와인용으로 파티에서 건배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 플루트형 샴페인 글라스 flute chapange glass 150ml – 거품을 오랫동안 유지해 육안으로 샴페인을 즐기기 좋다.
• 튤립형 샴페인 글라스 tulip champagne glass170ml – 입술이 닿는
부분을 얇게 하여 샴페인의 맛을 더 잘 느끼게 해 주는 튤립 모양의 잔이다.
• 와인 디캔터 wine decanter – 와인을 따로 보관하기 위해 쓰인다.
글. 유도경 rtyoo11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