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공급 의무비율 10%P 확대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파동과 관련해 팜유 수출업자의 내수 공급 의무 비율을 오는 10일부터 10% 포인트 올린다고 연합뉴스가 9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제가격 상승 등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무하맛 룻피 무역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용유 내수 유통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고, 시장 물량도 부족하다”며 내수공급비율을 30%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로 팜유 원유(CPO)와 파생상품 수출업자의 내수시장 공급의무는 10일부터 20%에서 30%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가격이 정상화될 때까지 수출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쉽게 식용유를 정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때까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 우선권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팜유 국제 가격은 2018년 말 톤(t)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천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 올랐다.
국제 가격이 오르자 인도네시아의 팜유 생산업자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면서 식용유 가격이 작년 초 리터(ℓ)당 1만4천 루피아(1천166원)에서 올해 초엔 2만 루피아(1천676원)로 40% 이상 급등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1월 28일부터 수출 물량의 20%를 국내에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나머지 수출을 허가해주는 ‘내수시장 공급의무(DMO)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했고, 내수 소비자 가격 상한선도 공표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네시아의 팜유 선물 가격이 18% 이상 상승하는 등 팜유 국제 가격이 계속 들썩이고, 인도네시아 일부 유통업자들의 매점매석으로 공급이 달리자 정부가 추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되는 품목이어서 현지 정부는 식용유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제한 확대 조치가 전해지자 국제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