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1 독립운동 103주년 기념일이네요.
일제 강점기가 만들어낸 불행한 사건이죠. 우리는 이날을 기념하며 국경일로 제정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 생각이 드는게 있습니다. 과연 이날을 이렇게 기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인가 하는 의문도 좀 따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국가공휴일 중이 가장 맘에 안드는 것이 광복절과 3.1절 입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일본의 강점으로 인해 일어난 일입니다.
혹자는, 일본의 강점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런 강점을 통해 조선이 현대화 되었다는 것은 강조하며 일본을 배우자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일본은 배우자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당시 우리는 배워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덕분’이라는 말에는 수치심에 소름이 돋습니다.
이런 경우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자집들이 즐비한 동복아라는 동네에 조선이라는 판잣집이 하나 있었고, 그 옆에는 으리으리한 건물을 세운 일본이라는 신흥 부자집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옆에는 전통 갑부로 엄청난 규모의 집을 가진 청이라는 집도 있었고, 그외에 세계 최대의 집터를 가진 러시아 그리고 먼 이웃인데 이동네에 별장이라도 세울 까하며 기웃거리던 미국과 서구 부자들이 있었습니다. 유독 조선이라는 판잣집이 눈에 거슬리는 동네였지요.
그러자 바로 옆집인 신흥부자 일본이라는 양반이 ‘내가 저 조선을 사서 이 동네에 어울리게 다시 짓겠다’ 하며 판잣집 주인에게 양해도 없이 포크레인을 들이대 부셔버리고 그 집 사람들을 동원해 일을 시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너희는 집이 없다. 우리집에 사는거다 하며, 이름도 바꾸고 말과 글도 내집 것을 써라 합니다. 복장도 종교도 지들이 하자는대로만 따라 해라 합니다. 대신 너희에게 2등 시민권을 주마. 그리고는 제 집공사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강제로 동원시키고 여자들은 성노리개로 취급합니다. 고작 판자에 색칠을 좀 했습니다. 그일로 그들은 아직도 생색을 냅니다. 눈물나도록 고마운 일입니다.
그 와중에 일부 각성한 판잣집사람들이 우리는 판잣집이라도 상관없으니 내 집 내놔라 하고 덤벼든 것이 3.1운동입니다. 그러다 이 일본이라는 신흥부자가 철없이 나대다가 결국 부도가 나는 바람에 옆집 조선이고 뭐고 다 빼앗기고 손을 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본 부도의 채권자인 미국과 소련이 그 판자집을 반반씩 나눠먹은 것이 조선이라는 판잣집의 역사입니다.
일본의 무도한 욕심으로 우리나라가 이렇게 갈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제대로 집을 반환받지 못했습니다. 3.1운동이나 8.15 광복은 조선말에 시작된 좁은 역사의 관점으로 본다면 한편으로는 기쁜 일이고 나름 기념할 수 있는 일이지만, 반만년 한민족의 대장정으로 본다면 가장 치욕적인 역사를 드러낸 사건일 뿐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그 판자집의 수치스러운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집은 여전히 동강난 채로 있고, 예전 고구려 조상이 물려준 거대하던 집은 이미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역사의 죄인이 우리세대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반만년 긴 역사의 안목으로, 위대하던 조상의 맥을 이어갈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이 물려준 거대한 국토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적어도 그 길을 가기위한 초석이라도 닦아두고 눈을 감아야 역사의 죄인이라는 굴레를 벗을 수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우리 후손들에게 한민족의 위대한 원 모습을 되찾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3.1 절 대신, 수나라 백만대군을 수장시킨 살수대접(612년 음력 7월)을 기념해야 하고, 8.15 광복 대신, 광개토대왕이 우리 땅 안에 세운 광개토대왕비 수립일( 414년 9월 29일)을 더욱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