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회사채 가격 0.8% 상승…”인도 회사채 매력적”
중국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중국 신용시장을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이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유입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블룸버그통신보도를 인용하여 25일 보도했다.
미국계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3개월간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등의 회사채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자금이 유출됐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디폴트 사태에서 피난처를 찾으려는 자금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지원정책으로 부동산 개발회사의 채권 가격이 최근 상승했음에도 중국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가격은 전 신용등급에 걸쳐 올해 들어서 평균 3.7% 하락했다. 이에 비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회사채 가격은 인도가 1.5%, 한국이 0.8%, 필리핀이 0.7% 각각 내려 중국보다 하락폭이 작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채권 리서치회사 크레디트사이츠는 인도 회사채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그중 고수익·고위험(하이일드) 재생에너지회사 회사채를, 크레디트사이츠는 금융회사 회사채를 각각 추천했다. 다만 아시아 신용시장에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용시장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이미 높아져서 많은 남아시아·동남아시아 회사채가 기껏해야 시장수익률 평균 수준을 담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달러화 채권 가격이 최근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더 많은 디폴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디폴트 사태가 통제 가능한 상황이면 아시아 다른 국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겠지만, 위기가 지속하면 중국 경기 둔화로 이어져 아시아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 회사채가 아시아 지역 관련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큰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아예 전체 아시아 지역에서 자금을 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단, 당분간 중국 이외 아시아 신용시장은 변동성이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2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