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필칼럼-소고 小考

지난 21일 베트남 출신으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인자 4대 생불의 한 분으로 알려진 틱냣한 스님이 베트남 후에에서 열반하셨습니다. 스님은 평소에 “탄생과 죽음은 관념일뿐이다” 라고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극락에서 영생의 자유를 누리실 것을 믿습니다. 

세계 4대 생불에는 이번에 열반하신 틱냣한 스님 외에 한국의 숭산스님(1927-2004),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1929-2007) 인데, 이미 열반하신 숭산스님과 고사난다 스님에 이어 틱냣한 스님까지 열반하셨으니, 이제 1935년 생으로 올해 87세 되시는 달라이 라마 만이 유일하신 생물로 존재하게 되셨습니다. 중국에서 티베트를 완전히 중국화하기 위하여 달라이 라마의 열반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데, 부디 오래 생존하여 그들이 행한 죄업을 치르는 것을 꼬옥 확인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한국의 매체에서 틱낫한으로 표기하는데 베트남 발음으로 틱냣한(Thich Nhat Hanh 釋一行)입니다. 

틱냣한 스님의 열반으로 그분의 저서 중 예전에 읽은 <화>를 제외하고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등 몇 권의 저서를 온라인에서 주문을 했는데 지금 배송자들이 파업이라 배송을 할 수 없어 주문을 거절했다는 쇼핑몰의 문자가 들어옵니다. 

거참, 대장 선거를 앞둔 시기라 이때 뭔가 자기주장이 필요하다고들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여기저기서 삐걱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배달업의 파업은 가뜩이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안기는 일입니다. 충격이 큰 만큼 홍보효과도 크리라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내막은 모르지만 소비자의 불편을 담보로 자기 주장을 하는 인간들의 행태는 별로 지지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공급망 관련 산업은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발전이 있고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사업군입니다. 남들이 다 불투명한 미래로 암울한 상황인데, 전도 유망한 산업군에 속한 사람들이 감사할 줄 모르고 더 많은 이익을 구하기 위해 파업을 하며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면 안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코로나 이후 전도 유망한 산업군으로 지목되는 분야를 한번 볼까요?

가장 전망이 좋은 분야는 의료분야입니다. 의료분야는 경제 상황과 관계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노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의료 최일선에서 뛰어야 할 인원의 수요가 급증합니다. 개인 간병인, 간호사, 재택건강 보조원 등의 수효가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이 바로 유통, 공급망 일자리입니다. 팬데믹 이후 필수가 되어 버린 온라인 구매는 공급망의 확대를 부릅니다. 당연히 노동수효가 늘어갑니다, 물론 일부 분야는 자동화를 거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3번째로 꼽는 유망직종이 재택 근무가 가능한 직업입니다. 앞으로 몇년 후에는 아마도 재택근무가 메인이 되고 출근은 지금의 외지 출장과 유사한 개념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업종에 관계없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지식노동자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 되리라는 전망입니다. 재택근무가 주는 부가가치는 적지 않습니다. 노동자는 출퇴근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사회적 위험도 줄어듭니다. 고용주 역시 사무 공간과 사무 장비, 주차공간, 사무용품 등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업무 효율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쌍수로 환영할 일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지역에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자유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노동청의 조사에 의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수요가 늘어날 직업으로 태양광발전기설치기사와 재택건강보조원을 꼽았습니다. 청정 에너지와 의료관련 분야가 전망이 밝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어 갑니다. 이런 변화가 긍정이나 부정, 한 방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잘 살펴 긍정의 편에 자리하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