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관심이 갈만한 뉴스가 떴습니다.
베트남이 하늘 길을 열겠다는 것이죠. 이미 몇 개국에 관하여 백신여권을 적용하여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사전 허가를 득해야 가능하다 하여 별 의미없는 하늘길이다 싶었는데, 어제 급기야 새로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미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사전 입국 허가를 받지 않고도 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문이 나온 날짜가 18일 인데, 언제부터 이 변경된 정책이 시행될 것인가에 대하여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트남의 특징 중에 하나죠. 아무리 새로운 정책에 대한 뉴스가 떳다고 해도 그것이 일선에서 시행되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어난 사례를 보면 되는데, 어제 20일까지 무허가로, 기존 비자만으로 입국했다는 사례가 들리지 않습니다. 하긴 하루 전에 발표 된 것을 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은 바에야 벌써 베트남 입국할 수는 없는 듯합니다.
해서, 베트남이 너무 그리워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어도 조금 참고 무허가 입국이 이루어진 실제 사례가 나온 후에 움직이시는 것이 헛걸음의 불안을 씻을 수 있는 길이 될 듯합니다.
기존에 비자를 받지 않으신 분은 원칙적으로 사전 입국 허가를 득한 후 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또 의문이 생깁니다. 도착비자는 안되나요? 단톡방에 올라온 질문 중 가장 많은 의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다른 뉴스가 있지요. 4월 30일부터 일반 관광객 입국을 허가하겠다는 뉴스입니다. 아마도 일반 무비자 입국이나 도착 비자 입국은 4월 30일을 기준으로 하지 않을 까 싶으네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 예측일 따름입니다. 제 개인적 예상으로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훨씬 빨리 문호가 개방될 수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진일보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을 까 싶습니다.
어쩌다 베트남이 우리 인생에 이리 깊게 들어와 이런 뉴스에 촉각을 세우게 되었는지 참 세상 모를 일이다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 생각하면, 베트남과 인연을 쌓은 것이 어쩌면 내 생에 가장 잘한 일로 등장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요즘의 한국사회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사회는 기본적 삶의 품위가 사라진 듯 싶습니다. 원래 품위를 모르는 국민이 살던 곳이 아닌데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급격하게 체면이고 나발이고 난 모르겠다 하는 막판 증상이 보입니다. 하긴 이런 말 자체가 그리 품위있는 것이 아닌 것을 보며 저도 이미 물들은 모양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나라의 대장 노릇을 하겠다는 인물이 해대는 천하의 쌍욕이 전국을 천둥처럼 흔들고, 메아리처럼 떠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가족에게, 아래 가족도 아니고 손 위 가족에게 말입니다. 한번 들어보시면 우리가 알던 이 세상의 모든 윤리, 도덕의 무게가 훌훌 벗겨지는 초유의 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이제 한국 사회는 나체로 거리를 활보해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곳이 된 듯합니다. 창피한가요? 창피는 고작 바지를 입고 허리 끈을 매지 않았다는 모양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창피는 예의 범절이 살아있는 곳에서 느끼는 감정이죠.
이것은 정치성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와 품위 문제일 따름입니다. 예의란 우리가 서로 질서를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규범으로 정한 기본적 생활 방식입니다. 예의가 무너진 사회는 잔인한 폭력만이 남습니다. 힘없는 자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 나라는 더 이상 돌아 볼 가치가 사라집니다. 미리 대비책 하나는 마련해야겠는데, 베트남에서 문호를 다시 열고 언제든지 들어오라 손짓을 하니,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일단 탈출구 하나는 마련해 둔 것 같은 생각에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문제의 대장 선거에 따라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어깨가 펴질지, 움츠려 들지 결정이 나겠지요. 상놈의 나라 국민이 될지, 기본 품위는 지킬 줄 아는 국민으로 남을 지 말입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가 제일 속 편한 세상이 올까 두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