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베트남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행한다고 한다. 종량제봉투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시행할 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엄격한 분류를 거쳐 요일 별로 정해진 날짜에 버리던 습관을 지닌 한국인에게 베트남에서의 무통제 쓰레기 버리기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해방감을 던져준 것이 사실이다. 물론 동시에 미안함을 함께 느끼는 묘한 감정을 유발하곤 했다. 그런데 더 이상 그런 감정의 유희를 즐길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다음 월요일에 나오는 씬짜오베트남 특집에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실린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한국에서의 삶은 베트남의 미래를 미리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런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베트남에서 선각자 노릇이 가능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역할이 가능한 부분이 실제로 존재한다. 그 중에 하나가 어제부터 언급하고 있는 비거니즘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역시 가장 시급한 비거니즘 중에 하나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비거니즘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퍼지고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중에 한 분야, 여행산업에서의 비거니즘이다.
요즘 펜데믹으로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이 여행업이다. 많은 여행업자들이 2년 동안 지속된 팬데믹 사태로 거리에 나 앉았다. 그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업종을 바꾼 사람이 대부분이 될 즈음, 이제사 조금씩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한다. 확실히 세상은 인내심의 시험장이다. 아무튼, 팬데믹 환경에 허우적 대고 있던 이 불행한 여행업 종사자에게는 모든 사회가 멈춰진 듯 하겠지만, 내적으로 사회는 여전히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제 문호가 다시 열리는 듯하다고, 그동안 무엇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감안하지 않고 다시 덤비다간 이번에는 팬데믹이 아니라 시대를 읽지 못해 또 다른 좌절을 겪을 수 있다. 다시 기지개를 펴는 관광 여행산업, 업무를 재개하기 전에 그동안 변화된 여행 트렌드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름하여 비건 프랜드리 투어다.
여행에 필요한 과정에 비거니즘이 어떻게 적용되는가 살펴보다.
자동차로 간다고 하자. 자동자 역시 비거니즘이 영향을 미친다. 뻔한 선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차로 환경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주는 것이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신세대 들이다. 전기차의 대세화는 삼척동자도 인정 할 일로, 더 이상 언급이 필요없고, 전장 내부도 비거니즘이 들어온다. 고급 자동차의 상징과도 같은 가죽 시트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비건레더로 만든 시트가 이미 많은 자동차 메이커에서 적용되며 더 이상 가죽으로 만든 자동차 부품은 생산하지 않는다. 여행을 위한 교통수단 역시 탄소 배출이 훨씬 많은 비행기 대신 기차가 선호되고, 자전거 활용이 많아 질 것이다.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숙박업도 변화가 예고된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일회용 세면용구가 사라질 것이다. 삼프나 린스 등도 역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선정된다. 침구나 실내 인테리어에도 비건레더가 사용되고 식물이 실내장식에 대거 활용된다. 플랜데리어가 일반화된다. 이미 5성급 호텔에는 비거니즘을 표방하는 호텔이 등장하고 있다. 식당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메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실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들어 설 것이다. 그런 식당들은 자신이 직접 키운 식재료를 사용하며 외부 식재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는 호텔이라고 광고를 한다. ESG호텔이 관심을 받는다.
기존의, 우리에 갖힌 동물을 관람하거나 수족관을 방문하는 패키지 코스는 사라질 듯하다. 과거의 관광산업이 신경쓰지 않던 환경오염, 동물학대, 관광지 지역주민 불편 등, 비거니즘이 추구하는 조항이 패키지 관광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조건으로 대두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관광산업이 변화된다. 여행산업이 팬데믹 이전으로 다시 살아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그 긴 시간만큼이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화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세대 변화를 감안하고 준비를 한다면 팬데믹 이후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