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무격리 입국을 무기 중단한 태국이 ‘제한적 무격리 입국’을 추가로 실시해 해외 관광객 유인에 나선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10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11일부터 남부 수랏타니주의 유명 섬 관광지인 꼬따오, 꼬팡안, 꼬사무이 등 3개 섬과 팡응아, 끄라비 주 전체를 대상으로 ‘샌드박스’ 입국을 시행한다.
섬 지역은 입국객 관리가 방콕 등 여타 지역보다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샌드박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이 해당 지역에서 1주일간 머문 뒤에도 코로나19 음성을 유지하면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입국 당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정 호텔에서 하루만 머문 뒤 이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던 무격리 입국보다는 제약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타 지역을 통해 태국에 입국하려면 7∼10일간 호텔 내에서만 격리해야 하는 만큼, 샌드박스 추가 실시에 해외 관광객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샌드박스는 현재는 푸껫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방콕포스트가 인용한 코로나19 대응센터(CCSA)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태국의 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는 지난 8일 현재 1천855명으로, 이 중 538명은 푸껫 샌드박스를 통해 입국한 내·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샌드박스를 통해 입국한 하루 평균 60명 이상의 해외발 방문객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샌드박스를 추가 실시하는 이유는 무격리 입국 무기 중단으로 해외 관광객 입국이 급감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11월 무격리 입국을 시작하면서 회복 양상을 보여왔다.
무격리 입국 3주 만에 해외 입국객 수가 지난해 전체 해외 입국객의 절반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자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무격리 입국을 중단했고, 당분간은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태국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천511명 나왔다.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다.
태국은 현재 코로나19 경계 태세 수위를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다.
재택근무를 진행 중인 정부는 민간 부분에도 같은 조치를 권장하고 주(州)간 이동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