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었네요.
요즘은 새해가 너무 자주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산 지도, 지내 지도 않은 것 같은데, 달이 몇 번 넘어가더니, 결국 해도 쉽게 자취를 감추며, 귀찮은 듯 새로운 해의 모습을 밀어냅니다. 마치 작년에 밀린 세금 고지서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세금 고지서가 엄청 무거워졌더라고요. 작년 코로나로 인해 정부에서 내 준 생활보조금 인가 하는 금액의 족히 20배는 더 나온 듯합니다. 돈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눈곱만큼 한 돈을 억지로 주더니 그것보다 스무 배가 되는 돈을 빼앗아가니 이게 뭔 일입니까? 그야말로 가렴주구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유감이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 보니 사정이 이렇습니다.
뉴스를 보고 듣기가 겁나고, 어쩌다 무심코 듣기라도 하면 얼른 해독제를 먹어야 제 정신이 돌아올 정도로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대선을 앞둔 정국에 벌어지는 인면수심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이 나라가 어찌 이 지경까지 흘렀는지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그 일을 한다고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고 말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을까요?
진정한 의인을 찾지 못해 내리는 불의 심판을 피하게 해 줄, 단 몇명의 전사라도 이 나라에 내려 주시 길 소망합니다. 부디 한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 하늘이 무서운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 민족이 절망의 늪에 빠지기 전에 하늘이 그들에게 정치인이 가야 할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이것이 올해 이 나라를 위한 소망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에 대하여 소망하는 일이 있습니다.
신이 저에게 주신 은사에 대한 것입니다.
모태신앙을 받고 태어난 그리스도 인으로 어쩔 수 없이 도달하는 사고입니다. 너무 늦게 깨달은 일이기도 하지만 늦게 라도 이런 깨달음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조물주는 모든 인간에게, 모든 피조물에게 은사를 내렸습니다. 즉 각자 개인에게 그 들만의 능력,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1 달란트를, 어떤 이에게는 5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각각의 능력이 다른 것은 신이 주신 달란트의 차이입니다. 능력의 다름은 좋고 나쁨이 아닙니다. 그저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신의 의도를 부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주어진 능력대로 살아야 합니다. 주어진 운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은사에 담긴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욕망과 다른 운명을 탓하지 말고, 주어진 대로 그 운명에 충실히 사는 것, 그것이 성공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누구도 네 인생이 성공이다 하며 칭송하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주어진 운명 안에서 열심히 살아온 탓입니다. 어쩌면 주어진 은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그 역시 깨닫게 해 줄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신은 언젠가 저에게 묻겠죠. 주어진 은사, 달란트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꾸지람대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송의 말과 함께 신의 기쁨에 함께 참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새 아침 떠 오르는 붉은 해에 소망을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