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3,Saturday

한주필 칼럼-성탄에 올리는 기도 

오늘이 성탄절이네요. 

크리스마스가 유난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는 곧 이어 새해가 다가 온다는 것이죠. 마치 성탄을 축하하는 선물로 새해를 보내주는 듯합니다. 예수 탄생의 선물로 던져 주시는 새해에는 올 한 해 못한 많은 일들이 다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성탄전야에는 예수의 탄생을 음미하며 그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핑계로 하던 일을 멈추고 오랜만에 뉴스를 시청하는데, 박근혜 전대통령의 특별 사면과  동시에 이석기 전 국회의원의 가석방 뉴스가 나옵니다. 

‘하늘의 영광, 땅에는 평화’ 라는 성탄절 의미에 어울리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좀 다른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세상일이 다 자신이 좋아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 성탄절을 맞아 의미있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고 넘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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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일에 대한 각 정당의 반응이 나오는데, 어찌하여 같은 사안을 두고 이리도 정 반대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니 기이한 일입니다. 사면과 가석방에 대한 대한 찬반 논의가 아니라 그저 진영에 따른 싸움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국민들은 뉴스를 보지 않아도 누가 무슨 소리를 하고 무슨 반응으로 침을 튀길지 다 압니다.  이렇게 뻔한 대응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지 않나요? 

이참에 오늘은 제가 아주 중요한 비밀을 하나 폭로하고자 합니다.

저들이 국민 앞에서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모습에 감춰진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들은 그 감춰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움직이는 한 통속입니다. 

저들은 저리 싸우다가도, 아니 싸우는 척하다가도 기회만 잡으면 검은 돈이 흐르는 장소에 함께 모여 잔치를 벌입니다. 그러다 한눈에 국민들이 보이면 포도주가 묻은 입술을 급히 닦고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쇼를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진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이념을 앞세우고 진영을 나누지만 알고보면 그들의 정치란 그저 자기들만 즐기는 게임일 뿐입니다. 단지 순진한 국민들은 그들의 뻔지르한 말에 속아 오징어게임을 보듯 몰두하며 지지를 보내곤 하지만 이 모두 그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원들끼리 다툼이 생기는 경우를 봅니다. 그래도 저는 중재하지 않습니다. 왜? 그들 모두 회사를 위함이란 같은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사익을 채우기 위해 싸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인들은 목적이 다릅니다. 나라가 잘되기 위함이 아니라, 정치집단의 더 많은 권력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들은 여야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 모두 동료입니다. 성남 대장동 개발 사건에 연루된 군상을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판을 시끄럽게 만들던 인물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합니다. 어떻게 하면 국민을 쥐어짜서 정치집단이 대대로 품위있게 살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냅니다. 그러다 북한 방식이 좋다고 나선 측과 기존의 미국 방식이 좋다고 나선 측이 진영을 나누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 현재 한국의 상황입니다. 결국 국민의 안위는 그들의 안중에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들이 국민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합니다. 참 순진한 발상입니다. 

제 생각이 틀리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하는 것이 좋은지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합니다.  

물론 이런 기대가 그저 던져보는 농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오늘은 우리 마음에 평화를 내리신 예수님이 탄생한 날이니, 예수님의 이름으로 소원을 빌어 볼 만 하지 않을 까 하는 마음에 두손을 모아 봅니다. 

우리 한민족을 위해 저 추악한 정치꾼들을 다 쓸어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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