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3,Saturday

한주필 칼럼-영화 같은 한국의 정치판

역시 한국에 오니 장난이 아닙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환자수 증가에 대하여 정부가 너무 국민들을 몰아치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조차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간다는 방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는 형편인데, 이곳에 오니, 여기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를 예전의 사망률이 높았던 사스나 메르스와 같은 취급을 하며 다시 사회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혹시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선거관리를 위한 모종의 정치적 음모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의심이 생기는 마당에, 오늘 그런 개괄적 의심에 심증을 더해 줄 만한 사건이 또 터집니다. 어젯밤 현 여당 대통령 후보가 기획한 작품으로 알려진 대장동 개발사건에 관여된 성남 도시개발 공사 차장이 숨진 채 발견 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은 모두 석연치 않은 자살로 마무리 된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압니다. 한 두번 보는 장면이 아니니까요.
와우, 이 나라 진짜 무섭습니다.
지난 몇 년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음모 스릴러 영화를 찍기 위해 누군가 진짜 정치 암살단을 조직하여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영화에서는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는 일이 대낮에 자행되고, 불리한 사건을 덮기 위해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지우개 지우듯이 보내 버리는 장면도 찍을 텐데,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마치 그런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는 겁니다. 진짜 누군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현실에 있는 겁니까, 영화 속 만이 아니라?
더구나 거기에 대해, 요즘 국제정세를 보면 코로나를 제외하고도 엄청난 문제들이 밀려오며 각종 위기를 만들고 있는데, 진짜 실세가 누구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울 나라 정치가 격변하는 국제 정세에 제대로 대응 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습니다.
요즘 국제 정세는 대충 봐도 참 위험한 상황입니다. 러시아 근방에서 전운이 감돌며 금방이라도 뭔가 터질 듯합니다. 러시아만 그런 것이 아니죠. 중국은, 몰아치는 미국의 외교적, 경제적 공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중국화 등으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의 시야를 돌릴 만한 외부 사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뛰면 함께 널뛰는 일본은 요즘 대형 지진이 예고되며 진짜 죽음의 공포 속에 지내는 국민들의 두려움을 털어낼 건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북한은 어쩌고요? 누가 진짜 최고 지도자인지, 실재인지 조차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장막 안에는 식량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 한 군데 조용한 곳이 없는 극심한 혼란의 시기인데 과연 한국이 이런 난국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렇게 혼란한 세계정세와 그런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 뻔한 한국을 생각하면 차라리 베트남에서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한국인이기에 한국에 있기는 한데 정치적 음모가 판을 치고 기본적 사회 윤리가 무너진 듯 보여 나라에 대한 애착마저 떨어져 갑니다.
어쩌다 이런 막가는 정치판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1 야당의 대표가 자당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를 비토하듯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사퇴하는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우리 대한민국 처지가 참 처량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만년 역사의 우리 한민족의 국가가 어쩌다가 30대 청년의 혈기 넘치는 성깔에 휘둘리는 꼴이 되었는지, 해명이 안되네요.
어휴, 내일 아침에는 또 무슨 소식으로 국민들을 놀라게 만들지 아침이 무서워지는 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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