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필 칼럼-블랙 프라이 데이 

오늘이 금요일, 프라이데이네요. 주말을 바로 앞 둔날,  조금은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요일이 금요일입니다. 그런데 왜 Friday 라고 명명 했을까요?

아시다시피, 로마에서는 모든 요일에 별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을, 금성을 뜻하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의 날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앵글로 색슨 족들은 로마의 비너스대신 자신들의 사랑의 여신 Frigg의 날이라 부르며 Friday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게 어원이라 합니다. 금요일이 사랑의 날이라는 말은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불타는 금요일이 그리 만들어 진 건가요?  

그런데 요즘처럼 연말이 가까워지면 그냥 프라이데이가 아니라 블랙 프라이데이가 고개를 들고 나타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지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원래 미국의 Thanks Giving day 이후 열리는 크리스마스 세일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금요일인가?

 그것은 미국의 Thanks Giving Day와 연관이 있습니다. 미국의 Thanks giving day 는 11월 4째주 목요일입니다. 그리고 그 날이 끝나고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미국의 문화에 따라 각 판매점들이 세일을 시작하는데 그 첫날이 바로 금요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세일에서는 모든 판매점이 일년동안 쌓인 재고를 털어내는 기회로 삼기 때문에 거의 원가 이하의 할인율도 적용되는 경우가 빈번하여 금요일 하루 세일이 아님에도 다음날 가보면 파는 물건이 바닥이 나서 금요일이 아니면 물건 구입이 안되는 상황이라 마치 하루만의 세일처럼 인식된 것입니다. 

두번째 의문, 그럼 왜 블랙인가? 미국에서 블랙이라는 말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1869년 금의 매점으로 인한 경제 공항이 발생하며 그때 처음 블랙 프라이데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후 미국의 주식시장이 무너진 날, 혹은 외부의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한 날을 지정하여 블랙 튜스데이, 블랙 옥터버 등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왜 엄청난 할인으로 자신의경제 능력보다 더 사치스런 소비를 누릴수 있는 즐거운 날에 블랙이라는 말을 붙였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여기에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는, 필라델피아 경찰이 자체적으로 쓰던 은어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인데, 그 날 많은 시민이 쇼핑을 위해 거리에 나서는 바람에 교통이 혼잡해지는 날임을 상기하며 자기들끼리 오늘 블랙 프라이데이야 정신차리고 일하자구 뭐 이런 식으로 사용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는 말이 있고, 또 다른 설은, 많은 회사들이 그날을 활용하여 누적 적자로 기록되는 재고를 처리함으로 장부가 흑자로 변환되었다는 의미로 블랙을 붙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블랙 프라이데이는 확실히 미국만의 문화였는데 요즘은 웬만한 국가에서 거의 모두 같이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단지 추수감사절 다음날 시작되는 세일을 의미하기 보다 이맘때쯤이면 열리는 대규모 할인 판매 행사를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며 축제처럼 즐깁니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미국의 물건을 타국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내국 판매상들이 자신들의 물건 판매가 부진해지자, 그들도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할인행사를 하며 생겨난 현상입니다. 그래서 한국도 그때쯤이 되면 세일을 하고, 베트남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날에는 평소보다 많은 할인을 해주는 쇼핑 데이입니다.  

이제 곧 성탄절에 연말 그리고 신년을 앞두고 있으니 이런 블랙 프라이데이를 이용하여 미리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행태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쇼핑으로 연말 연시 행복을 준비하세요.